저그의 마에스트로, `sAviOr` 마재윤。

벌써 세번째 글이네요. 허접한 글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글의 주인공은 마재윤 선수입니다.

필자는 정확히 마재윤의 등장 시기를 모른다. 하지만 필자의 눈에 띄게 된 시기는 박정석을 격파하고 우주배 MSL 우승 후였다. 당시 마재윤은 신예였고, 박정석은 영웅의 부활이라고 할 정도로 박정석의 기량은 전성기를 넘어섰다. 하지만 마재윤은 3:1로 박정석을 누르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 싸이온 MSL에서 준우승... 그러나 잠재력은 거대했다.
마재윤은 싸이온 MSL에서도 결승전에 진출하며 `목동저그` 조용호와 맞붙었다. 마재윤은 결승전에서 조용호에게 3:1로 우승자 자리를 넘겨주었고 본인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 다음에 시작된 프링글스 MSL S1에서 다시 한번 결승전에 진출했고, 상대는 `몽상가` 강민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스타우트배 우승 이후 우승이 없었던 강민이 다시 한번 우승을 거머쥐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재윤은 3:1로 강민을 꺽으며 자신의 경력에 개인리그 두번째 우승을 새겨넣었고, 이때부터 마재윤의 시대가 시작됨을 알렸다.


◎ 저그 최초 MSL 3회 우승, 그러나...
프링글스 MSL S1에서 강민을 꺽은 후, 마재윤은 자연스럽게 4대 본좌의 4번째 본좌에 등극하며 프링글스 MSL S2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자신의 MSL 3회 우승에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상대는 숱한 상대를 꺽고 당차게 마재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올라온 `겜블러` 심소명. 심소명은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을 경력에 새겨넣기 위해 마재윤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마재윤의 스코어인 3:1로 패배를 당하면서 마재윤의 3회 우승을 인정해야했다.

하지만 마재윤의 상상을 초월하는 독재에 일부 불만을 가졌던 팬들은 마재윤은 MSL에서만 강하다, 반쪽짜리 본좌다. 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마재윤은 온게임넷에서는 예선조차 뚫지 못하며 고전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재윤은 MSL 3번째 우승을 거머쥔 후, 온게임넷 예선을 뚫어버리고 결승전까지 진출한다.

◎ 그랜드슬램, 로열 로더, 반쪽 본좌 논쟁 종식, 하지만 뜻 밖의 이변. 
신한은행 스타리그 S3에서 만난 상대는 `천재` 이윤열. 이 전 열렸던 두 번의 슈퍼파이트에서 임요환과 이윤열을 꺽었던 경험이 있기에 마재윤의 자신감은 충만했다. 이윤열은 스타리그 결승에서 마재윤 스코어를 이기지 못하고 3:1로 패배하며 마재윤에게 스타리그 우승을 넘겨주고 만다. 이로 인해 마재윤은 로열 로더 등극과 동시에 양대 리그 우승을 경험하는 그랜드슬램, 그리고 반쪽짜리 본좌 논쟁에 끝을 맺었다. 그리고 마재윤이 눈을 돌린 곳은 이미 결승전에 진출한 자신의 무대, MSL이었다. 5회 연속 결승진출이라는 진기록 달성과 함께, MSL 4연패를 눈 앞에 뒀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 계에 한 획을 그어논 일대의 사건이 일어난다. 상대는 강민을 꺽고 올라온 `신예` 김택용. 모든 팬들은 마재윤의 승리를 점쳤고, 마재윤의 승률은 약 97%로, 데이터 상으로도 마재윤의 승리는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마재윤은 김택용을 상대로 1세트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3:0으로 셧아웃 당하고 만다. 이 것을 `3.3 혁명`이라 불리며 김택용의 비상이 시작됬다.마재윤은 절치부심하며 MSL에서는 8강 진출, 온게임넷에서 변형태를 꺽고 스타리그 결승진출을 하며 아직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스타리그 결승전에선 또 다시 붙게된 이윤열에게 패배하면서 준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이후 마재윤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게된다.

◎ 2군 강등 후 다시 1군 복귀... 이번 시즌은 중요하다.
본좌에서 동네북이 되버리고 2군 강등이라는 수모까지 겪으며 다시 1군에 복귀한 마재윤. 이번 시즌부터는 과연 달라진 마재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럴 확률은 5:5다. 마재윤은 CJ 엔투스에서 내린 진단이 자신감 결여, 정신적 해이가 문제라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극약 처방으로 마재윤을 2군에 강등시켰던 것이다. 2군 강등 후 마재윤은 빠른 시간 안에 1군에 다시 복귀했다. CJ의 조규남 감독의 말에 따르면, 원래 마재윤을 3~4주정도 2군에 내려앉게 할 예정이었지만 2주만에 마재윤의 복귀를 선택했다. 이 것을 넓게 해석하면 마재윤은 정신적으로 해이해졌던 것은 없어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2군 강등 후 정신을 차리고 1군에 복귀한 마재윤. 지금 마재윤이 정신을 차린 것은 단지 1군 복귀를 위함인지, 본좌의 복귀를 위함인지는 이번 시즌에 달렸다.
 

                                                                                                      ※ 이 모든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임을 밝힙니다.

   (이윤열이 골든 마우스를 획득한건 S2고 S3에선 마재윤이 이윤열을 이겼고, 마스터즈에서 이윤열이 마재윤을 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