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및 컨셉

테란은 효과적인 공대지 능력을 갖추기 위해 수 많은 실험을 단행했다. 수송선에 무기를 장착하거나, 원격 조종 가능한 무인 비행선, 공중 수송형 포대를 연구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었으나 폐기되었다. 거듭되는 시행착오 끝에 결국 테란은 기존의 사령 우주 전투기를 현대적으로 개량하고 동체에 레이저 포를 장착함으로써 단기적으로 공대지 전투기 역할을 충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투순양함을 지원할 효율적인 공대지 공격 능력을 갖추는 것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였다.

최근까지 이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 온 것은 프로키온사였다. 효과적인 지상 공격을 염두에 두지 않고 설계된 기존 전투기의 디자인을 답습하는 대신 프로키온사의 기술자들은 순수한 창의력을 통해 밴시를 만들어냈다. 밴시는 행성 전투기로서, 중력권을 벗어난 우주 공간에서의 전투는 불가능하므로 고출력 엔진이 필요하지 않다. 대신에 기술자들은 밴시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한 쌍의 터보팬 엔진을 장착했다. 밴시는 오직 지상 목표물을 상대할 목적으로 제작되었기에 대공 무기는 불필요했다. 이에 따라 밴시에는 강력한 공대지 산탄 로켓이 장착되었다.

▲ 전속력 발진!

결과적으로 밴시는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튼튼하여 전장에서 전술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적합했다. 테란 자치령은 어느 지역이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경보병 지원기로 밴시를 활용했다. 밴시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치령의 지휘관들은 처음에는 그 제한적인 역할을 폄하하여 밴시를 하급 민병대를 지원하는 2류 항공기로 취급했던 것이다.

하지만, 가벼우면서 공성 전차보다 이동성이 훨씬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닌 밴시는 곧 수많은 비난을 잠재우고 높은 평판을 얻게 되었다. 밴시는 황폐하고 거친 영공을 누비며 무방비 상태의 적을 급습하는 정글 및 사막용 전투기로서 두드러진 역할을 수행했다. 사령 전투기의 은폐 장치를 장착하는 부분적인 개조를 통해 밴시는 이제 제공권을 적에게 빼앗긴 상태에서도 기습 공격을 수행할 수 있게 되어 그 효율성을 배가시켰다.

테란 자치령이 영역을 계속 확장해 감에 따라 밴시에게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다. 테란 자치령을 습격하고 자신들의 비밀 기지로 도망가던 게릴라 세력들은 이제 신속한 이동 능력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는 밴시에게 추격당하는 일이 잦아졌다. 최근 밴시는 도시의 분쟁을 진압하는 데 더 자주 사용되었고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수많은 민간인의 희생을 낳자 테란 자치령의 테러 병기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까지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