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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orts] 본좌론의 시작과 끝. 마재윤 주소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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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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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쯤에서 본좌론의 시발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초기 본좌는 박성준이 이병민을 꺽고 우승했을 당시, 박성준 팬들이 붙여준 박본좌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이땐 본좌론따윈 없었고, 그냥 별명처럼 붙여준 것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박본좌란 것도 지금과 같은 의미의 본좌는아니였다. 저그 최강자? 정도랄까.


당시만 해도 양박이 테란을 꺽고 우승하긴 했으나, 박태민은 최연성에게 약했고,
결정적으로 조루포스로 끝나버렸으며 박성준은 상대가 이병민이라는점에서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또 이윤열에게 큰 약점을 보였다. 


아이옵스배, 양박의 시대라고 불린 시기다.
그러나 테란의 쿰에서 시작된 역스웝과 결승에서의 셧아웃은
저그빠들에게 크나큰 상처로 남았고, 저그에게 테란은 여전히 풀수 없는 숙제였다.


이때 갑작스레 등장한 우주배의 깜짝 우승자 마재윤.
그는 '프로토스만 잡고 우승' 했다는 얘기가 나올정도로
운빨우승자 취급을 받으며 저평가 받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영웅의 귀한을 망친, 즉 '흥행을 망친 듣보잡'이었다.
그 당시 분위기를 떠올려볼때 그리 틀린말도 아니다.


확실히 마재윤이 박성준,박태민만큼 환호받는 우승자는 아니였는데,
애초에 '강자지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세계.
엠겜출신이었던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즉, 온겜버프.
엄재경의 포장을 받지못한채 우승을 차지했으며, 
또 엠겜에서는 영웅의 귀환을 밀다가 뒤통수 맞은 격이기에,
자기 자식이긴 했으나 탐탁치 않은 우승자였다.
 

그리고 저그의 염원인 우승은 해갈되었으나 숙제인 테란은 여전히 미해결이었던,
이 미묘한 시기에 마재윤은 제대로 된 시험대에 오르게된다.  그이름하여 최연성.
저그를 테란의 물량에 치이게 만든 원흉이자, 홍진호를 격파하며 임요환의 소소한
저그전 컨트롤 싸움의 낭만시대를 끝장내고, 소수유닛의 컨트롤은 떨어지나 오로지
물량으로 승부를 봐버리는 물량시대를 연 장본인이었다.


결과는 누구도예상하지 못했던 5전 5승의 마재윤의 완벽한 승리.
압도적인 스코어였다. 현재는 6:0의 스코어까지 벌어졋다. 이쯤에서 생각해볼게있다.
당시 저그들은 디파일러의 효율성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으며 심지어 어정쩡하게 사용하느리
많은 저그들이 디파일러라는 유닛을 포기했엇다. 현재 퀸의 재발견되기전의 퀸이랄까?...


그런데 그 디파일러의 활용을 극대화 시킨게 마재윤이었다.
오로지 디파일러 1기와 1~2러커,소수저글링으로 가스멀티를 지켜내는 마재윤의 디파일러 활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당시 저그들은 가스멀티에 드랍쉽만 떨어지면 보통 해처리가 깨졌으나
드랍쉽의 경로에 스컬지를 놔두는 마재윤의 명석한 플레이와, 그 드랍쉽 견제를 디파일러의
스웜하나만으로 막아내는 경이로운 광경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대체 왜 최연성이 마재윤에게 0:6이라는 압도적인 점수차로 무너진것일까?
이윤열이 마재윤에게 근소한차로 뒤져있지만 최연성의 0:6의 어이없는 점수차는 아니었다.
최연성과 이윤열, 테란계의 물량으로 유명한 테란인데 무엇이 문제였던것일까?
똑같은 물량의 테란인데 왜 최연성은 그토록 마재윤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일까.


그 이유는 이윤열은 저그전에서 SK테란을 주로 사용하는 테란이다.
앞마당만 먹고 탱크를 생략한채 투스타 베슬을 모으면서 탱크를 뽑더라도
3가스 멀티를 가져가고 나서 뽑았다. 그만큼 베슬에 힘의 비중을 크게 뒀으며,
내가 생각하는 테란중 베슬을 가장 잘 이용하는 테란중 한명이었다.


박태민과의 경기에서 올멀티 먹은 박태민을 상대로 오로지 베슬의 활용만으로 역전했던 이윤열.
거기에 최연성보다 앞서는 소소한 컨트롤 운영으로 마재윤을 서서히 따라잡아갔다.
그에 비해 최연성은 SK테란체제보다는 오로지 힘에 비중을 두는 체제였다.
베슬 숫자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투팩탱크를 자주 이용했으며, 3~5탱 타이밍에 진출하기로
유명한 테란중하나였다. 저그가 5탱과 마린메딕, 베슬1~2기를 대체 어떻게 막는다는 말인가.


근데 그 체재를 마재윤은 디파일러만으로 막아냈다. 이윤열은 SK테란을 사용하기에
디파일러를 이레디잇으로 스나이핑 할 수있는 베슬도 많이 갖쳐줬을뿐더러 베슬을 활용하는
컨트롤도 굉장했기에 마재윤과 격차를 좁힐 수있엇다. 하지만, 탱크가 모드를 하고있더라도
저그는 디파일러를 이용해 스웜을 치고 덮쳐버리면 모든 병력은 싸먹힌다.


그렇기에 최연성의 물량은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디파일러가 재발견되기전까지는 말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요즘 저그들이 하이브가 굉장히 빠르다. 테란이 3탱크정도 모아서 밀고나오면
굉장히 부담될뿐더러,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종종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빠른 하이브를가서
디파일러를 일찍 준비하는것도 이때문이다.
비록 우승은 조용호에게  넘겨주었으나, 이제서야 마재윤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된 것이였다.
 

그리하여 바야흐로 마재윤 검증론 작되었다.


이어진 프링글스 시즌1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
마재윤의 대항마로 밀었던 조용호와 강민이 차례로 무너지면서 첫번째 검증론은 끝을 맺었다.
이때부터 마재윤의 모든 경기가 주목받게 되었음은 물론, 그 이전에 치뤘던 소소한 이벤트전까지
모조리 분석되고 재평가되면서  마재윤을 끌어내리기 위한 갑론을박이 도처에서 논의되고
마재윤을 잡아낼만한 프로게이머가 거론되기 시작한다.


즉, 프링글스 시즌1의 우승 후, 펼쳐지는 마재윤의 한경기 한경기는 모조리 검증하기 위한
잣대로 평가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잣대는 절대로 녹록치 않았다. 마재윤을 밀던 저그빠들은
제외하고 서라도, 기존의 저그강자팬들 (특히 홍진호)을 만족시켜야 했으며,저그를 압살했던
테란들의 영웅 임,이,최의 모든 테란들을 몰락시킨 저그였기에 마재윤의 검증론의 의미는 컸으며
또한 프로토스의 희망이라고 불렸던 몽상가 강민을 찍어눌러버리자, 토스팬들도 이 마재윤 검증론에
동참하게되었다. 그 이후로 팬들이 제시하는 요건도 부족함없이 이뤄내야 했다.
한마디로 시험대에 올려놓고 작두질을 하기 시작한것이었다.


어라 이 선수를 마재윤이 이겼네?
그럼 이 선수도 이겨봐라.
이 선수는 어떠냐?
어쭈 이놈봐라 물건이네? 또 이겼어? 그럼 이 선수는?


이맵끼고 이 선수는?
요맵에서 저 선수는 정말 못 이길껄?
젠장, 무서운놈. 그럼 이맵에서 이 선수 이기면 인정.
.....................


물론, 마재윤도 가끔 지기는 했으나 이 검증론에서 인정받지 못할 정도는 아니였다.
마재윤 검증론은 프링글스 시즌1 이후 시발되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3.3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마재윤 방송경기 다전제에서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그렇게 지리하게 이어진 검증론에서 프로토스 최후의 카드, 마틀러와 광통령의 성전은
마틀러의 승리로 끝나며 프로토스 팬들은 백기를 들었다. 성전이 끝난후 오프라인을 찾은
팬들에게 깔린 고요함은 침묵속의 긍정이었다. 그리고 마재윤은 자신 커리어 3번째 우승이자,
4회연속 결승진출 및, 연속 2회 우승을 차지한다.


강자지존의 정글. 엠겜은 마재윤의 붉은 깃발아래 평정되었고 마재윤은 독재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어떻게해서든 마재윤을 끌어내리기 위해 이제 검증은 온게임넷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테란팬들은 정신적 지주 임요환과 부활한 천재 이윤열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그들의 매치업은 쉽사리 이뤄질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때마침, 임요환의 군입대와 맞춰서 슈퍼파이트라는 이벤트전이 시작된다.
아무튼 이래저래 마재윤은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만약 슈파가 열리지 않았고,
임요환이 그대로 군대로 갔다면 마본좌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결과야 아시다시피 압도적인 셧아웃. 스타크래프트 계의 아이콘을 저그따위의 하등 종족으로
박살낸 마재윤의 행보는 멈출줄을 몰랐다. 이어진 제 2차 슈퍼파이트.
사상초유의 엠겜우승자vs온겜우승자 로 펼쳐진 이윤열과의 경기도 3:1로 제압하고
(플라잉 디파일러 같은 퍼포먼스까지 보여준다-_-)
더이상 어떤 테란팬도 마재윤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남은건 온게임넷 평정. 그리고 시작된 새시즌.
심지어 이시즌은 3회연속 우승을 하던 마재윤을 몰락시키기 위해 양대리그를
롱기누스와 리버스템플이라는 엄청난 테란맵을 깔아놨엇다.
그로인해 마재윤의 전성기와 동시에 다른 저그들은 끝었는 암흑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롱기누스와 리버스템플이라는 테란맵을 깔고서도 테란을 이겨버리고
악착같이 살아남으면서 양대리그 결승에 진출. 1주일 먼저 열린 온게임넷 결승에서 테란맵을
깔고서도 이윤열을 잡아내면서 검증론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 어떤 스타팬도 그를 부정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아래에서 보다시피 이후 사이트 자체에서도 마재윤의 스타크래프트 평정이 인정되었으며
온통 스타판의 이야기는 마재윤의 이야기뿐이었다. 즉 스타판의 중심은
마재윤의 마재윤을 위한 마재윤에 의한 스타판이 되었다.




즉, 본좌론은 애초에 마재윤 검증론에서 출발한 것이며,
마재윤은 보기좋게 모든 검증론을 이겨내고 본좌론을 종결지었다.
마재윤이 거친 검증들을 살펴보자.


1.깜짝출현 : 신인으로써 뜬금없이 우승을 차지.

2.저그의 암울기 : 저그의 희망으로 떠오르며,
다른 저그 선수들은 도토리 키재기로 보이게끔 만들었다.
검증론 막판의 테란맵 롱기누스.리버스템플 극복은 백미.

2.테란, 특히 임이최 극복 : 다른저그유저와 비교할수 없는
승률를 보였으며,특히 임이최는 압도적으로 찍어눌렀다.
상대전적(비공식포함): vs임요환:6:1 / vs이윤열:20:11 / vs최연성8:3(공식전:6:0)

3.강력한 포스의 지속 : 승률,다승,프로리그성적 및 1년동안 3회우승(프링1,2,신한3)을 차지
했으며 엠겜에서 5회연승 결승및 모든 이벤트전을 싹쓸이했다.

4.동시대 강자와의 대결 : 자신과 동시대에 존재한 모든 종족의 강자를 모두 다전제에서
만나 물리쳤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때의 김택용은 듣보잡 신인.)


일단 이런 상황을 만나는 것 자체가 힘들다. 종족의 암울기는 쉽게 찾아오는게 아니며,
그종족으로써 꼭 누군가를 극복해야 한다는 명제가 주어지는것도 그렇고, 1년 이내에 치뤄진
거의 모든 대회를 싹쓸이 하는것도, 동시대 강자들과 매치업이 중요한 무대에서 딱딱 이뤄지는것도
왠만큼 운이 좋지 않고서는 택도없는 일이다.


임이최라는 테란의 영웅들과 토스의 구세주 강민,그리고 많은 팬을 유지하고있고
우승에 목말라 있는 홍진호의 팬들까지, 많은 적수를 두고서 검증론이 시작되었지만
맵,상성,선수 모두 다 가리지 않고 깔끔하게 이겨버리고, 또한 디파일러의 재발견이라는
명제를 제시한채 끝없는 우승의 행보를 이어져가자 마재윤의 검증론은 거기서 종결지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마재윤의 검증론은 너무나 억지스러웠고 희박한 확률의 검증이었다.
어라 이 선수를 마재윤이 이겼네?
그럼 이 선수도 이겨봐라.
이 선수는 어떠냐?
어쭈 이놈봐라 물건이네? 또 이겼어? 그럼 이 선수는?


이맵끼고 이 선수는?
요맵에서 저선수는 정말 못 이길껄?
젠장, 무서운놈. 그럼 이맵에서 이 선수 이기면 인정.


이러한 억지스럽고 희박한 확률의 검증이 어디있는가. 하지만 마재윤은 이 불가능한 검증을 끝내고
본좌의 자리에 군림하게 됬으며, 마재윤의 두각으로 본좌론이라는 매개체가 나오게 되었다.
이러한 바탕이 깔아졌기에 김택용이 우승할 수 있는 확률이 2.69%였으며, 김택용의 우승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아마, 김택용이 아니었다면 마재윤의 전성기는 아직까지 이어져왔을지도 모르며,
김택용의 비수류라는 저그전의 파해법이 나오지 않았다면,
마재윤의 토스 학살은 끝이없엇을테고, 현재 토스들은 저그라는 종족때문에 파멸해갔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마재윤의 포스는 가히 말로 표현할 수없을 정도였고,
그런 마재윤을 독재정치에서 끌어내린 김택용의 결승전은 소위 말하는 혁명으로 불리고있다.





이리하여 본좌론은 마재윤으로 부터 시작되어 마재윤에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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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좌론의 시작과 끝. 마재윤 (40)
  • 우리는 이쯤에서 본좌론의 시발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초기 본좌는 박성준이 이병민을 꺽고 우승했을 당시, 박성준 팬들이 붙여준 박본좌에서 유래한다.하...
  • 분류 : E-sports
  • 작성자 : By.Just
  • 등록일 : 200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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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토스 혁명의 시발점 비.수.류 (28)
  • 글을 들어가기전에..내용이 길다보니 책상에 앉아 간식거리나커피를 한잔하시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비수류란?강민이 저그전에서 사용했었던 포지 더블넥 ...
  • 분류 : Protoss
  • 작성자 : By.Just
  • 등록일 : 200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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