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무슨 엽기를 할까" 라고 생각하던 중 길드원끼리 SCV vs Probe 실험을 하기로 결심했다. 언제나 우리의 단골 서버인 168.188.49.124에서 실험을 실시하였다.

우리는 무얼 위해 사는가

평범한 스타크만 하는 것도 질렸다.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설립된 엽기 길드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한 실험으로 여러분들께 공개한다.

싸움 전초전...

프로토스 진영(HA2MAN-DX[YG]), 테란 진영(PINK-FORCE_[YG]) 모두 서플라이 디팟과 파일런을 도배하면서 넥서스와 커맨드 센터에서 많이 뽑고 있다. 그 와중엔 프로토스는 멀티 2개를 떴다. 테란 진영의 SCV 자원 캐는 모습은 가관이다. 일꾼 수십마리가 겹쳐진 무한 L 자형 미네랄 덩어리들...

테란 진영이 먼저 SCV 200마리를 모두 제작하였다. 프로토스는 편리한 건물 짓기에도 불구하고 멀티를 2개씩이나 떠서 테란 보다 좀 늦게 200마리를 완성하였다. 그 와중에도 테란은 엽기를 자행한다. 이미 필요가 없어진 커맨드 센터를 띄워 프로토스의 9시 멀티로 보내는 것이 아닌가. "넥서스를 클릭 못하게 하겠다"라는 의도가 역력한 엽기였다. 필자는 "메딕+마린 vs 벙커+SCV" 짓을 할 때 SCV의 수리가 엄청나자 SCV만 하나씩 죽이는 짓을 하였는데 갑자기 벙커 위를 덮는 바락 1개. SCV를 찍을 수가 없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질 줄 알았더니 넥서스 위를 덮은 커맨드 센터의 수가 모자랐던지 1개의 넥서스 빼고는 모두 클릭이 가능하였다. 참으로 삽질이 아닐 수 없었다. 어이없는 짓이다.(이것이 엽기의 본질이기는 하다)

드디어 결전!

SCV는 체력이 20 많은 대신에 자동 수리 능력이 없다. 프로브는 체력이 SCV 보다 20이 적지만 20의 실드 에너지는(드론의 회복보다) 비교적 빠른 회복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실드 없어진 프로브를 뒤로 빼고 뒤의 SCV가 앞의 SCV를 수리해 주면서 경기를 하면 그 결과는 예상하기 어렵다. SCV 수리 회복이 프로브 실드 회복보다 더 빠르긴 하지만 프로브의 덩치가 더 작아서 밀집도가 높아 공격의 집중력이 한층 발휘될 수 있는등 SCV와 프로브의 싸움은 이론부터 복잡한 대립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초반 싸움은 프로브가 터지는 소리인 "퐁~~" 보다 SCV가 터지는 소리 "삐리빗 펑!" 소리가 더 많이 들렸다. 역시 공격의 밀집도에서 차이가 난 것이다. 그렇지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양측의 수가 많이 줄어서 프로브의 밀집도가 떨어졌는지 프로브가 터지는 "퐁~~" 소리가 더 많이 나기 시작한다. 게임에 참여하여 관람객인 필자는 커맨드 센터를 중앙으로 옮겨 마치 중계 헬기인 양 느린 속도로 이리저리 움직여 보고 있었다. 프로토스 본진에는 프로브 몇마리가 놀고 있었다.

결국...

결국엔 SCV가 20여마리 남고 승리하였다. 당초 모든 여론들의 예상대로 체력 20이 많은 SCV가 승리함을 확인할 수 있었고 당초 "엽기 길드 플랜(YG Guild Plan)"의 엽기 실험 계획에서 "SCV vs Dron"은 취소하게 되었다. SCV가 이길게 뻔하기 때문이다. 누가 이길지 전혀 장담할 수 없는 "프로브 vs 드론"의 실험이 곧 펼쳐지게 될 것이다. 프로브 vs 드론 경기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평한 경기를 위하여 3차전으로 이루어 진다. 기대하시라.

이번 실험에서 얻은 교훈 - SCV 한테 누가 개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