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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863 다시보는 2007년 3.3 혁명의 과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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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erals : 573,465 / Level : 재벌
DATE : 2021-03-03 01:02:14 / READ :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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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TV MSL 시즌1 4강전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당시 4강 멤버는 강민, 김택용, 마xx, 진xx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는데 

마xx은 본좌 소리를 듣고 있던 저그의 정점, 아니 당대 e스포츠의 정점이었다. 

또 강민은 비록 결과로 봤을 때 많이 밀렸어도 원조 스타 플레이어이자 프로토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진xx 역시 양대 리그에서 활약하며 한창 주목받고 있던 유망주였다.

 반면 김택용은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2 16강전에서 이병민에게 탈락해 버린 뒤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던 듣보 프로토스였다.

 

 

MSL 4강의 첫번째 대결은 강민과 김택용의 프프전이었다. 

당시 강민의 토스전은 최근 10경기 9승 1패를 기록하는 등 물이 올라있던 시점이었고

김택용의 토스전 전적은 2승 5패로 초라했다. 더구나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김택용은 자신의 MSL 데뷔전에서 강민을 상대로 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강민과 마xx이 프링글스 MSL 시즌1 때처럼 

다시 결승에서 성전을 벌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나마 상대할 수 있는 토스는 강민 뿐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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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김택용이 강민을 상대로 1세트부터 모든 면에서 앞서는 실력을 보이며 이기더니, 

2세트는 강민의 치명적인 실수를 파고들어 이기고, 

3세트에서는 강민이 준비해온 전략을 전략으로 카운터 쳐서 이기면서 3:0, 

그야말로 압도적인 스코어에 압도적인 경기 내용으로 K.O시키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여기에 마xx이 혈전 끝에 진xx을 3:2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하자 

모두가 "이제 토스는 끝장이다!"라고 외치고 다녔고

 모두가 마xx의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김택용이 아무리 그 강민을 찍어 눌렀다곤 하나 그것은 토스전일 뿐이었다. 


 

당시 김택용의 저그전이 준수했다고는 하지만 공식전 승률은 간신히 6할을 넘는 수준이었고

 반면 마xx의 당시 토스전은 21승 3패로 87.5%를 기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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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반응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김택용이) 3:0으로 지면 당연한 결과, 

3:1로 지면 강민과 동급의 프로토스, 3:2로 지면 프로토스 본좌라는 의견이 나왔고 모두가 이에 수긍했을 정도였으며 

'김택용이 3:2로 이기면…'이라고 하면 헛소리하지 마! 라는 소리가 나왔다.

 

 

 3:2 김택용 승리도 헛소리 취급받는 마당에 김택용이 3:0으로 이기는 것은

 더욱 더 현실성이 없다보니 예상은 커녕 농담으로도 주고 받지 않았다. 

오죽하면 마까들조차 김택용이 3:1로 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정도였는데 

이마저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들 했으니 말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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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택용은 

"프로토스가 왜 저그에게 약한지 모르겠다", 

"3:0 안 당하게 열심히 연습하고 오라" 고 도발해 놓고는 

태국 푸껫으로 팀원들과 함께 전지 훈련 명목으로 여행을 떠났다. 

 

 

당연히 사람들은 "마xx에게 질 게 뻔하니까 연습도 안 하고 도망간 거다", 

"푸껫 가서 여권 흘려보내고 안 돌아오는 거 아니냐?"라고 조롱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에게는 푸켓몬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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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GAME은 결승 예고를 통해 프로토스가 마xx을 이길 확률이 2.69%라는 통계를 내놓았으며 

그나마 '기적'이라는 말로 김택용에게 균형을 맞춰주려는 

문구조차 수많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스타판의 감독들, 기자들 모두가 마xx의 승리를 예상했고

마xx 자신도 그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결승전 예고 동영상에서는

 "글쎄요… 우승 세 번은 더 하고 오셔야 되지 않나…" 라는 도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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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된 결승전의 열기는 뜨거웠다. 

마xx의 팬들은 MSL까지 우승하면서 양대 리그 동시 우승과 단일 개인리그 4회 우승의 대업을 

 달성할 것인가를 지켜보고 있었으며

 마xx의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김택용이 얼마나 버틸까?' 정도가 관심사였다.

 그나마 김택용을 응원했던 이들조차 '우승은 바라지도 않으니 선전만 해다오' 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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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세트 롱기누스 2에서부터 모두의 예상을 꺾는 대이변이 일어난다. 김택용이 선승을 거둔 것.

저그의 구세주에 창을 꽂은 롱기누스 김택용, 맵명의 의도와 너무 일치하는 경기양상.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1경기, 지금 김택용이...! G~G!!!"

- 김동준 해설

 

 

"마xx GG선언~~

이게 무슨일입니까!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란 말입니까!!

김택용 선수가 12분 52초만에

완벽하게 마xx를 제압하는데 성공합니다!"

-김철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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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세트 시작. 2세트의 전장인 리버스 템플은 극상성맵이라 테란>저그>토스>테란이라는 구도가 성립했으며 

당시 분위기도 당연히 "아무리 그래도 설마 마xx이 이 맵에서 토스한테 지겠어?" 였고 

당연히 이 맵에서 김택용이 이길 확률은 극히 낮았을뿐더러 김택용조차 이를 인정했기 때문에

전문가들이나 팬들도 김택용이 어떻게든 앞의 세 경기 중 한 경기라도 이겨서 

역상성 맵인 반섬맵 데저트 폭스가 배치된 4세트까지 가도록 하는 게 

미약하게나마 김택용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커세어로 오버로드를 몰아간 끝에 본진에 다크를 드랍해 드론 13마리를 몽땅 썰어버리고 

스포닝 풀까지 깨서 아주 개발살을 내놓은 다음 

다시 모은 한 방으로 저글링 생산과 성큰 건설이 불가능해진 마xx에게 GG를 받아냈다.


 

"마xx에게 2승을 거둔 프로토스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이승원 해설

 

 

2세트가 끝나고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당시 저그가 결승에서, 그것도 마xx이 토스에게 0:2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람들은 김택용에 대해 다시 보게 되고 

결승이 시작하기 전에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토스가 결승에서 저그를, 

그것도 마xx을 보기 좋게 셧아웃시키는 광경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듣보 토스였던 김택용이 아무도 넘볼 수 없었던 마xx에게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고 있는 충격과 공포 속에서

 "본좌님께서 드라마틱한 결승전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1, 2경기 패하신 거다!"라는 

인지부조화가 돋는 마빡이들의 발악외침이 들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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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지는 블리츠 X에서의 3세트. 이 맵은 토스가 유리한 롱기누스 2, 

저그가 유리한 리버스 템플과는 달리 두 종족 모두 할만한 맵이었다. 

예상 외로 김택용이 처음 두 경기를 승리하자 

모두들 충격에 빠졌고 이러다 진짜 2.69%가?라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김택용이 푸켓 여행을 떠나면서 친 3:0 드립이 현실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이 경기에서 김택용 마xx의 본진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으나 

대신 마xx의 앞마당에 파일런을 소환해 마xx의 앞마당을 늦춰버렸고 

초반이 이전 경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가면서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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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택용은 러커 전환 타이밍에 삼룡이를 먹고 동시에 소수 공업 질럿을 난입시켰다. 

이때 스커지가 커세어에 끌려가 다 녹아버렸고 거기서 승부는 기울어졌다. 

물론 질럿도 마xx의 진영에서 러커의 방해를 무시해가며 난장판을 벌였지만, 

스커지 전멸로 인해 가장 중요한 승부처인 

커세어의 오버로드 대량 학살을 막을 방법이 없어진 것이 가장 컸다.

 

 

결정타입니다. 

4다크! 4다크!! 공1업 4다크입니다.

-김철민 캐스터

 

 

야... 김택용!

정말 이정도까지였나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데요

이렇게 잘 할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잘 할수는 없어요.

-이승원 해설

 

 

역대 최강이라해도 믿을만큼...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주고 있어요! 마xx를 상대로

-김동준 해설

 

 

결승전에서 프로토스가

저그를 압도한적이 없습니다

단 한번도 프로토스가 

저그를 압도한 바가 없습니다

-이승원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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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난장판과 학살을 벌이다 마지막에는 마xx의 레어를 4다크로 부숴버리는 진풍경을 보여주면서 

혁명에 성공하였다.

 

 

마xx의 지휘봉을, 김택용이 꺾어버리고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이승원 해설


 

(마xx도, 이 히드라 움직임 보셨습니......)

 G~G~~!!! (말도 안 됩니다, 말도 안 됩니다!) 

이게... (와... 3 대 0입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기적이! 강민 선수를 3:0으로 꺾을 확률 0.45%, 

마xx 선수를 꺾을 확률 2.69%! 

 그 확률을 김택용 선수가 이루어 냅니다! 

최연소 우승자! 최초로 결승전에서 E스포츠 사상 최초로! 결승전에서 프로토스가 저그를 꺾는 대파란! 

 프로토스의 대재앙의 종결! 그것을 바로, 이 신예답지 않습니다만, 이 김택용이 해내고 맙니다.

-김철민 캐스터

 

 


코택.jpg

 

He said, "Son when you grow up Would you be the savior of the broken the beaten and the damned?"

아버지는 말했어, "아들아, 커서 짓밟히고 저주받은 자들의 구원자가 되어줄 수 있겠니?"


He said, "Will you defeat them your demons, and all the non-believers The plans that they have made?"

아버지는 말했어, "네 안의 악마와 신념이 뒤틀린 자들, 또 그들이 꾸며낸 계책들을 이겨낼 수 있겠니?"

 

 

김택용이 우승을 확정지은 후 나온 노래인 My Chemical Romance의 Welcome to the black parade의 가사이며 

토스의 대재앙이라고 불릴 정도의 암울한 토스의 암흑기와 같은 가사내용과 

그들을 구원하는 김택용이라는 선수의 이야기에 딱 일치한다.

 

 

이 혁명은 저프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비수류 더블 넥서스의 시발점이다. 

줄여서 비수 더블넥, 비수류 더블이라 부른다.

그리고 비수 더블넥을 기점으로 강민 때부터 시작된 더블넥서스 체제는

 김택용에 의해 이제 기존에 있던 빌드와 결합·개량하는 단계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김택용은 이 경기에서 나온 비수류 커세어 다크 이후에도 기존 강민의 정통 커세어 리버, 

예전에 한창 나오다 사장되었던 하이퍼 토스까지 모조리 개조시키며 저프전을 이끄는 선두주자가 되었다.


+김택용은 프저전 승률 70.6%로 역대 1위이다. 2위의 승률은 56.3% 윤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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