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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브금) 바람의 나라 사기꾼 된 썰 1편 [36]

Minerals : 2,898,655 / Level : 중사 중사
2020-01-01 19:40:54 (6년 전) / READ : 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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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02년 이었음.

당시 하나텔이란 모뎀으로 오성과 한음이란 만화를

보던 시절이었는데 마치 블루 스크린에서 웹툰을 보는 느낌이라 할 수 있겠음.

어쨋든 그런 당시에 넥슨을 필두로 RPG게임이 유행하기 시작했음.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떤 계기로 우리 집에 RPG게임 수십 가지가 담겨 있는 

CD가 배달 됐고 (샤이닝로어, 미르의 전설,리니지 등 매우 많았음)

나는 그 중에 바람의 나라를 설치하고 시작하게 됐음.

 

여차저차 해서 도적 1차 승급이 된 나는 이제 이가닌자의 검을 버리고 다른 무기를 갖고 싶었음.

(사실 이 아이디도 동네 동생인 윤철이(11세)의 78렙 도적 아이디를 해킹해서

시작했기 때문에 어쩌면 나는 떡잎부터 아주 불순했다 볼 수 있음.)

 

그 해 겨울, 당시 초딩이었던 나는 밤낮 주말 안 가리고

온갖 퀘스트를 깨며 돈을 모으는데 혈안이 돼 있었는데, 

어느날 도삭산이 란 신맵이 나옴.

 

그곳 500층에선 살쾡이란 몬스터가 나왔는데 그넘을 후들겨 패면 

당시 2처넌 짜리 가죽을 떨궜음. 그 당시 바돈과 현금 시세가 200만원:1만원이었음을 감안 할 때  

아주 파격적으로 높은 가격이었다고 할 수 있겠음.

 

그곳의 살쾡이 개체가 너무 많고 잡기도 쉬워서 시간만 투자하면 떼돈을

벌수 있었기에 새벽에 엄마 몰래 작은 방으로 가서 살쾡이를 후들겨 패는 것이 나의 일상이었음.

 

지금도 어젯 일 처럼 기억나는 게, 그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는데 나랑 비슷한 인생 두서넛이랑 날밤을 까며 살쾡이

를 후드려 팼고 하루만에 딱 100만원을 모으고 새벽 6시에 엄마 옆에 가서 잤음.(자면서 뿌듯했음)

그때 기분은 마치 평생 집 없이 산 사람이 지방에 작은 내명의 아파트를 마련했을 때와 같다 할수 있겠음.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당시 서민의 꿈의 아이템 

양첨목봉을 샀고 나는 너무나 행복했음.. 


이후 평화롭게 양첨목봉을 휘갈기며 문어장군굴에서 문어를 줘패고 있었는데

옆에서 사냥하던 어떤 넘이 나한테 귓을 날림


사기꾼 : "님 넥슨 홈페이지에서 스샷이벤트 하는데 저랑 스샷하나 찍으실래여? 사례금 20마논 드림"


당시 나름 순수한  초딩 이었던 나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ㅇㅋ 라는 답장을 했고

사기꾼은 날 성황당으로 대려감. 성황당이란 곳은 마법이 안통하는 곳인데

그 사기꾼이 갑자기 지 무기를 빼고 땅에 떨구더니 나도 양첨목봉 빼고  춤추라는거임.

 

당시 20마넌에 눈이 돌아간 나는 마법도 안통하는 곳이라 바로

양첨목봉을 떨구고 춤을 추기 위해 쉬프트;ㅣ를 눌렀는데 그 순간

어떤넘이 내 자리에 접속 하더니 양첨목봉을 먹고

날라버림. 물론 옆에 있던 넘도..

10세가 조금 넘은 나이였지만 평생 듣도 보도 못했던 동접 사기란 거시여씀.. 


그 사건으로 5분간 패닉에 빠진 나는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고

가슴이 쿵쾅쿵쾅 거렸음. 그리고 결국 난 사기꾼이 되기로 결심을 함.


-2-


나는 비장한 각오를 품고 사기꾼으로 재탄생 하게 됨

(당시의 충격이 진심으로 어마했음..)

내가 노린 사기는 OX퀴즈장 강퇴 사기였음.


부여성 남쪽에서 OX 퀴즈장으로 갈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특수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든지

그곳에서 강제로 퇴장시켜 버릴수 있었음.

(퇴장이라고 외쳐야 가능)


성황당에서 학습한 대로 난 부여성 동쪽으로 가 닥치는대로

귓을 보냈음.


"니마 넥슨 홈피에서 스샷 이벤 하는데 돈 줄테니 저랑 스샷 하나 찍어여"


돈좀 있어 보이는 수십명에게 보냈더니 그중 한명이

답장을 함. 그넘은 주술갑옷이란 핵간지 갑옷을 끼고

있었는데 난 바로 설계대로 그넘을 OX퀴즈장으로 유인함.


"니마 여기 마법안통하니 저처럼 템 이쁜거 떨구고 춤춰주세요 ㅎ;"


당시 양첨목봉에서 이가닌자로 하락한 나는 먼저 내 템을 떨구고 춤을 췄고 그넘은 주술갑옷을 흘림.

(당시 그넘이 내 애간장을 ㅆㅅㅌㅊ로 태웠음.

이거 떨궈두 댐? 딴 거 떨구면 안댐? 춤 춰여? 지금 춰여? 등등..)


녀석이 주술 갑옷을 흘린 그 순간 나는 그 어떤 초딩보다 빠르게

"코뿔소 철'퇴장'이 철퇴를 들고 있나요?" 라고 외쳤고

그넘은 아마 엔터를 누르고 답변을 하려했겠지만

난 그넘을 강퇴시키고 주술갑옷을 먹게 됨.


이후 난 일말의 양심이 남아 귓으로

"님 ㅈㅅ.."  이라고 보냈더니 그분은 어차피 접을

생각이었다며 바로 로그아웃 해버림..

이렇게 내 사기는 시작됨.

 

신고
  • 댓글이 36 개 달렸습니다.
  • 6년 전
    구버전 스샷만봐도 옛추억 새록새록...
    부여성, 국내성, 용궁, 극지방, 환상의섬 BGM은 지금도 들음
    들을때마다 학생때 바람했던 추억 생각남
  • 반응 좋으면 다음 편은 썰 5개 합쳐서 쓰게씀.. 베스트 댓글
  • 6년 전
    @좌좀킬러님 90 OR 91년생이신가보네... 
  • @Pele빙고 ㅎㅎ
  • 6년 전
    @좌좀킬러형님 반응 안좋아도 써주셈 ㅋ
  • 삭제된 댓글입니다.
  • @2020년1월1일썰은 너무나도 많다.. 너무 많아서 일주일 내내써도 될 정도
  • 재밌네 2탄 빨리내놔 씨발련아
  • @분노조절불가능2탄은 분량 3배로 간다.. ㄱㄷ
  • @좌좀킬러ㅇㅋ
  • 6년 전
    재밌게봄ㅋㅋㅋㅋㅋ
  • -2-

    나는 비장한 각오를 품고 사기꾼으로 재탄생 하게 됨

    (당시의 충격이 진심으로 어마했음..)

    내가 노린 사기는 OX퀴즈장 강퇴 사기였음.


    부여성 남쪽에서 왼쪽으로 가면 OX 퀴즈장으로 갈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토큰이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든지

    그곳에서 강제로 퇴장시켜 버릴수 있었음.

    (어떤 문장이든 글 안에 퇴장이라는 단어가 있으면 누구든 강퇴 가능)


    초짜 사기범이었던 나는 

    "등신ㅎㅎ" ,  "쪼다 장애인" 

    과 같은 말들을 들으며 묵묵히 인내하며 돈좀 있어 보이는 수십명에게 보냈더니 

    그 중 한명이 답장을 함. 그넘은 주술갑옷이란 핵간지 갑옷을 끼고

    있었는데 난 바로 설계대로 그넘을 OX퀴즈장으로 유인함.




    "니마 여기 마법안통하니 저처럼 템 이쁜거 떨구고 춤춰주세요 ㅎ;"

    수정 중인데 인게 가버렸따 !! ㅜㅜ

  • 6년 전
    범죄자 ㅊㅇ
  • 아직도 기억난다 환상섬 고균도? 등빛 70만 하던시절 내꺼 훔쳐간 새끼 아이디도 기억나네 홍삼먹은토끼
  • 6년 전
    너는 민주당 찍을 애다
  • @댸깨문내 평생 그럴 일은 없음ㅋ
  • 6년 전
    @좌좀킬러고짓말
  • 6년 전
    극꿀잼ㅋㅋㅋ얼르써줘!!!
  • 6년 전
    시발새끼 나 이런 사기꾼 새끼들한테 낭아극쇄검이랑
    그때당시 내가 애지중지하던 망토랑 활복 등등 많았는데
    사기당한거 생각하니 개빡친다 그때 이불듸집어쓰고 울먹였는데 어렸을때
  • @95년생그 기분 내가 RG.. ㅜㅜ
  • 6년 전
    ㅋㄱㅋㄱ체류하는거도있었지 ㅅㅂ새끼들ㅋㅋ 몇번당함 
  • 6년 전
    아 노래 너무 추억돋는다
  • 6년 전
    저녁 먹기전에 솬빵하는게 하루일과였는디 ㅋㅋㅋ
  • 6년 전
    나쁜넘 너도 똑같은 넘이야 ㅠㅠㅠㅠㅠㅠ
  • ㅋㅋ추억이다
  • 6년 전
    2편 올려라
  • 주술갑옷 ㄹㅇ 좆간지임
    약간 짝다리 집고 은은한 비취색 캬
  • 삭제된 댓글입니다.
  • @구너별양첨 110-120  이가 20-30정도 였나? 그럼
  • 6년 전
    @좌좀킬러가격은 양첨이 비싼데 효율이 이가가 더 좋지 않앗나? 1차면 자객인데 체력땜에 양첨낀건가? 중산층이면 괴력선창 끼고 그 아래면 이가낀걸로 기억하는데 양첨은 렙, 힘30 에 끼는건데
  • @구너별일월은 필이 빨리 나간다는 착시효과+희귀성+깹방보다 낮은 단위의 화폐.

    깹방은 바람 초기 고가템을 교환하는 대체화폐(ex 용7봉 >> 깹10개+@이런식)

    성능으로는 양첨은 200ㅡ220 정도의 백진도 성능이나 체력1000이 있었고 레벨30에 착용 가능해서 월아 다음이었음.

    이가는 56인가 50에 착용하고 100ㅡ500의 데미지로 평균 데미지가 양첨보다 높았고 뽀대+안떨굼이 있었으나 수리가 안됨.

    월아는 본체 성능은 ㅂㅅ인데 격이라고 평타 갈기면 마법이 발동되는데 그 데미지가 4ㅡ6만 정도라 레벨업에 월등한 도움을 줬음. 렙제는 77. 내구력을 아끼기 위해 세시투구, 연홍 연청투구, 강철세트 등 내구력 소모를 줄여주는 템과 같이 끼우고 마비가 가능한 주술사를 대동하기도 했었음.

    즉 굳이 따지면 성능순은 월아 ㅡ 이가 ㅡ 양첨 ㅡ 깹방 ㅡ 일월.

    바람 초기 가격순은 월아 ㅡ 양첨 ㅡ 깹방 ㅡ 일월 ㅡ 이가임.

    근데 이가가 풀린 시점엔 깹갯수로 거래하던 시기가 아니라 가격적 가치는 동일하게 평가가 불가능한 부분도 있음.
  • 아무나ox퀴즈장ㅋㅋㅋ
    깹방이였나? 템주고 토큰사면 강퇴시킬수있었지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럽러버러버ㅋㅋㅋㅋ
  • 6년 전
    시발련이네
  • 행님 궁금해서 글남깁니다
    혹시 년도 잘못기억하시는게아닌지??
    2002년도면 월드컵+ 메이플스토리의 해인데
    인터넷이 저런게있엇나요?? 저도 피방에서 무료렙 20까진 키웟엇는데 말입죠
  • 6년 전
    @쿼러타임메이플은 2003년도 인가 부터 뜨지 않음?
  • @쿼러타임머플은 나 초4때니 2003 임
  • 내눈에 띄면 명치에 칼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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