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02년 이었음.
당시 하나텔이란 모뎀으로 오성과 한음이란 만화를
보던 시절이었는데 마치 블루 스크린에서 웹툰을 보는 느낌이라 할 수 있겠음.
어쨋든 그런 당시에 넥슨을 필두로 RPG게임이 유행하기 시작했음.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떤 계기로 우리 집에 RPG게임 수십 가지가 담겨 있는
CD가 배달 됐고 (샤이닝로어, 미르의 전설,리니지 등 매우 많았음)
나는 그 중에 바람의 나라를 설치하고 시작하게 됐음.
여차저차 해서 도적 1차 승급이 된 나는 이제 이가닌자의 검을 버리고 다른 무기를 갖고 싶었음.
(사실 이 아이디도 동네 동생인 윤철이(11세)의 78렙 도적 아이디를 해킹해서
시작했기 때문에 어쩌면 나는 떡잎부터 아주 불순했다 볼 수 있음.)
그 해 겨울, 당시 초딩이었던 나는 밤낮 주말 안 가리고
온갖 퀘스트를 깨며 돈을 모으는데 혈안이 돼 있었는데,
어느날 도삭산이 란 신맵이 나옴.
그곳 500층에선 살쾡이란 몬스터가 나왔는데 그넘을 후들겨 패면
당시 2처넌 짜리 가죽을 떨궜음. 그 당시 바돈과 현금 시세가 200만원:1만원이었음을 감안 할 때
아주 파격적으로 높은 가격이었다고 할 수 있겠음.
그곳의 살쾡이 개체가 너무 많고 잡기도 쉬워서 시간만 투자하면 떼돈을
벌수 있었기에 새벽에 엄마 몰래 작은 방으로 가서 살쾡이를 후들겨 패는 것이 나의 일상이었음.
지금도 어젯 일 처럼 기억나는 게, 그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는데 나랑 비슷한 인생 두서넛이랑 날밤을 까며 살쾡이
를 후드려 팼고 하루만에 딱 100만원을 모으고 새벽 6시에 엄마 옆에 가서 잤음.(자면서 뿌듯했음)
그때 기분은 마치 평생 집 없이 산 사람이 지방에 작은 내명의 아파트를 마련했을 때와 같다 할수 있겠음.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당시 서민의 꿈의 아이템
양첨목봉을 샀고 나는 너무나 행복했음..
이후 평화롭게 양첨목봉을 휘갈기며 문어장군굴에서 문어를 줘패고 있었는데
옆에서 사냥하던 어떤 넘이 나한테 귓을 날림
사기꾼 : "님 넥슨 홈페이지에서 스샷이벤트 하는데 저랑 스샷하나 찍으실래여? 사례금 20마논 드림"
당시 나름 순수한 초딩 이었던 나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ㅇㅋ 라는 답장을 했고
사기꾼은 날 성황당으로 대려감. 성황당이란 곳은 마법이 안통하는 곳인데
그 사기꾼이 갑자기 지 무기를 빼고 땅에 떨구더니 나도 양첨목봉 빼고 춤추라는거임.
당시 20마넌에 눈이 돌아간 나는 마법도 안통하는 곳이라 바로
양첨목봉을 떨구고 춤을 추기 위해 쉬프트;ㅣ를 눌렀는데 그 순간
어떤넘이 내 자리에 접속 하더니 양첨목봉을 먹고
날라버림. 물론 옆에 있던 넘도..
10세가 조금 넘은 나이였지만 평생 듣도 보도 못했던 동접 사기란 거시여씀..
그 사건으로 5분간 패닉에 빠진 나는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고
가슴이 쿵쾅쿵쾅 거렸음. 그리고 결국 난 사기꾼이 되기로 결심을 함.
-2-
나는 비장한 각오를 품고 사기꾼으로 재탄생 하게 됨
(당시의 충격이 진심으로 어마했음..)
내가 노린 사기는 OX퀴즈장 강퇴 사기였음.
부여성 남쪽에서 OX 퀴즈장으로 갈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특수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든지
그곳에서 강제로 퇴장시켜 버릴수 있었음.
(퇴장이라고 외쳐야 가능)
성황당에서 학습한 대로 난 부여성 동쪽으로 가 닥치는대로
귓을 보냈음.
"니마 넥슨 홈피에서 스샷 이벤 하는데 돈 줄테니 저랑 스샷 하나 찍어여"
돈좀 있어 보이는 수십명에게 보냈더니 그중 한명이
답장을 함. 그넘은 주술갑옷이란 핵간지 갑옷을 끼고
있었는데 난 바로 설계대로 그넘을 OX퀴즈장으로 유인함.
"니마 여기 마법안통하니 저처럼 템 이쁜거 떨구고 춤춰주세요 ㅎ;"
당시 양첨목봉에서 이가닌자로 하락한 나는 먼저 내 템을 떨구고 춤을 췄고 그넘은 주술갑옷을 흘림.
(당시 그넘이 내 애간장을 ㅆㅅㅌㅊ로 태웠음.
이거 떨궈두 댐? 딴 거 떨구면 안댐? 춤 춰여? 지금 춰여? 등등..)
녀석이 주술 갑옷을 흘린 그 순간 나는 그 어떤 초딩보다 빠르게
"코뿔소 철'퇴장'이 철퇴를 들고 있나요?" 라고 외쳤고
그넘은 아마 엔터를 누르고 답변을 하려했겠지만
난 그넘을 강퇴시키고 주술갑옷을 먹게 됨.
이후 난 일말의 양심이 남아 귓으로
"님 ㅈㅅ.." 이라고 보냈더니 그분은 어차피 접을
생각이었다며 바로 로그아웃 해버림..
이렇게 내 사기는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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