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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02 "교학사, 단순 실수라고? '노무현 노비' 검색해야 그 사진 뜬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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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9-03-22 20:47:52 / READ : 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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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출판사 교학사가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문제집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이미지를 사용한 것에 대해 “단순 실수”라고 고 해명하면서 오히려 분노를 키우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가 담긴 ‘한국사 능력 검정 고급 [1·2급]’ 참고서가 올라왔다. 문제가 된 사진은 지난 2010년 방영된 KBS 2TV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이미지였다. 사진 설명에는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문제집은 지난해 8월 20일 출간됐지만 그동안 출판사인 교학사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논란이 일자 교학사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교학사 측은 “해당 사진은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이미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해 폐기하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면을 통해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특히 유가족분들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라고 전했다.

교학사가 지난해 8월 20일 출간한 ‘한국사 능력 검정 고급 [1·2급]’에 실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
그러나 교학사의 ‘단순 실수’라는 해명에 대다수 누리꾼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계에서도 관계당국이 나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오후 이해식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서 교학사 측의 해명에 “뻔뻔하고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실제 구글에 ‘노비’, ‘추노 노비’ 등을 검색해도 노 대통령의 합성사진은 뜨지 않는다. ‘노무현 노비’라고 검색했을 때 비로소 노대통령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인공로할 일”이라며 “교과서 전량을 회수하겠다는 회사 방침도 미봉이다. 숱한 친일, 독재 미화 등의 역사왜곡 사례를 남긴 교학사의 교과서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면을 노무현으로
  일베 합성 사진 고인 모독
  
 
 
 
 
 

▲ 오류·사실왜곡 298건… 일제강점기에 125건 집중
친일 인사 비판 최소화 식민지배 정당화 인상

▲ 정부 수립 이승만 미화 박정희 정권 경제만 부각
“유신, 체제 수호 위한 선택” 민주화 운동 서술엔 인색

■ 개항~대한제국기: “강화도조약은 불평등 조약이 아니다” 

긍정사관은 1876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체결된 강화도조약에서 시작된다. 교학사 교과서는 강화도조약을 불평등 조약이 아니라고 본다. 교과서엔 개혁파의 주장과 고종의 긍정적 인식으로 체결됐다고 실려 있다. 이 같은 기술은 강화도조약은 조선에 국교 수립을 강요한 불평등 조약이라고 기술한 일본의 극우 교과서 후소샤 교과서보다 더 일본의 입장을 반영한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주요 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한 방송에서 “우리 내부에 긍정적인 의견이 없었다면 그런 조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조선은 독립국이었고, 특히 일본에 대해서 종속적인 처지에 있지 않았다. 근대화와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자주적인 판단에 의해서 맺은 것”이라며 불평등 조약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동학농민운동에 대해서는 전통적 질서를 복구하자는 농민들의 저항으로 기술했다. 교학사 교과서는 “반봉건, 반침략적 운동이 아니라 중세 조선왕조로 되돌아가자는 유교적 민본주의 사상이 깔려 있다. 전봉준은 개혁적인 사상가가 아니라 대원군을 다시 권력자로 받들어 중세적 이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려 했던 사람”이라는, 학계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소수학설을 펼친다.

도면회 대전대 교수는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학설이 당당하게 교과서에 실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출판사 편집자는 “교과서의 주요 개념이나 학설은 통설을 실어야 하는데 소수학설을 싣는 것은 편찬상의 유의점 및 검정기준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 일제강점기 지배정책: “식민지배도 경제발전에 도움이 됐다” 

교학사 교과서가 나온 후 역사학계는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와 사실왜곡 298건을 발표했다. 그 중 일제강점기에 대한 부분이 125건으로 오류가 집중됐다. 실제로 최근 교육부가 권고한 수정·보완사항에서도 일제강점기 부분이 많아 교학사 교과서가 친일 관점으로 쓰여졌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이 입증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은 단원 첫머리에서 전체 내용을 설명하며 “(일본이) ‘융합주의’를 적용하였다”라는 말을 사용한 점이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려 했다는 인상을 준다. 이준식 역사정의실천연대 정책위원은 “한국 근대사를 30년 이상 공부했지만 ‘융합주의’란 단어는 처음 듣는다. 외국의 일부 학자들이 다인종·다민족·다문화사회를 설명하기 위해 이 단어를 쓰는데, 일제강점기를 식민지가 아닌 다민족·다문화사회 정도로 표현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친일 인사에 대한 비판은 최소화했다. 김성수, 이병도 등 친일인사들을 민족주의 인사로 둔갑시키거나, 당시엔 모두 일제에 협력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서술해 다른 교과서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 이승만의 외교독립운동 부각, 항일투쟁은 폄하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에선 이승만의 역할을 부각한 것이 눈에 띈다. 68쪽 분량에 이르는 단원 전체의 절반 정도에서 독립운동사를 다루는데 11쪽에 걸쳐 이승만의 이름이 모두 42회, 사진이 5장 등장한다. 이에 반해 임시정부의 마지막 주석 김구 사진은 1장뿐이고, 윤봉길 의사의 사진은 아예 없다. 식민지 시대 전체를 정리한 연표에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나 1932년 이봉창·윤봉길 의거 등 굵직한 사건이 빠졌다.

아무 근거 없이 일제하의 민족운동을 두 가지로 분류하기도 했다. 교학사 교과서는 “미국 윌슨 대통령이 제시한 민족자결주의의 길, 레닌이 제시한 반제 민족 해방 투쟁의 길. 우리 민족도 대체로 이 두 가지 길을 따라 때로는 서로 협력하고 또는 대립하면서 세계의 어떤 민족보다 힘찬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고 서술했다. 그러나 민족운동을 이렇게 두 가지로 분류한 한국사 연구는 없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수없이 많은 작은 단체와 운동들이 있었지만 양대 운동으로 분류한 이유는 강력한 반공국가를 수립한 주역으로서의 이승만을 미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 대체적인 설명이다. 민족자결주의를 펼친 이승만의 독립운동은 높이 평가하는 반면, 민족해방 투쟁의 길은 비현실적이라는 서술 또한 곳곳에 드러난다.

■ 정부 수립과정과 6·25전쟁 : 이승만은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 

이승만 미화는 정부 수립과정 서술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승만은 당시에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고 신뢰하는 지도자였다”라는 주관적인 평이 들어가는가 하면, “광복 후 국민적 영웅이 될 수 있었다”라는, 교과서 서술 방식으로는 유례없는 표현이 들어가기도 했다. ‘단독 정부 수립활동과 좌익의 방해’라는 소항목 아래에서, 이승만의 정읍 발언을 자세히 소개하며, 절대 공산주의 국가는 불가하니 현실적으로 분단정부를 수립할 수밖에 없는데 좌익이 이를 방해했다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이승만 미화는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본격화된 뉴라이트의 건국절 논란과 맥이 닿는다. 뉴라이트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의 시발점으로 1948년 건국을 꼽는다. 광복절을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을 기리는 건국절로 바꾸자는 주장을 폈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려는 논리다. 이때부터는 반공과 경제발전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는다. 경제발전에 도움이 됐다면 일제시대는 물론, 일제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친일파도 긍정적으로 보자는 주장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310302304285#csidx50f038351803f45aca6ed5127b5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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