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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43 일본 식민지가 된 나라 오키나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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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9-01-01 10:19:59 / READ : 2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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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①] 100년 간 류큐왕국인-일본인-미국인-일본인 정체성 변화… 오키나와 전투 등 눈물의 역사 남은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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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이시가키섬 카비라베이 /사진=위키커먼스

아주 추운 겨울, 일본에 있는 한 연구소에서 인턴을 했던 때의 이야기다. 추위를 질색하는 내게 동료와 친구들은 "주말에 따뜻한 오키나와로 놀러갔다오라"라며 "일본 본토와는 풍경도, 음식도, 사람들도 다르다"고 강조하곤 했다. 

그 와중 재미있던 건 본토인들과의 차이를 강조하는 말들이었다. "오키나와인들은 대체로 피부톤이 조금 어둡고, 얼굴도 작아. 이국적이랄까? 아무로 나미에(오키나와 출신 J-POP 가수)처럼 말야." "본토인들은 '私'(わたし·와따시, '나'라는 뜻의 1인칭 대명사)를 사용해서 본인을 지칭하잖아? 그런데 오키나와인들은 본인의 이름을 말해. 본인 이름이 '리나'라면 '리나가 오늘 무엇을 먹었다' 처럼 말야. 1인칭으로 본인을 가리키면 오글거린다나."… 이 같은 말을 들을 수록 '오키나와는 본토와 동화됐다기 보다는 유리돼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키나와는 일본 큐슈 남단에서 685km 가량 떨어진 최남단에 위치한 섬 지역이다. 57개 섬으로 구성된 오키나와현에서 가장 큰 본섬을 오키나와라고 부른다. 본섬에는 나하, 나고 등 오키나와현 내 굵직한 시(市)가 위치하며, 오키나와현 인구 90% 상당이 이곳에 살고 있다. 

노란선 안쪽이 오키나와현 지역이다. 오키나와 왼쪽 아래편에는 대만이 보이고, 오른쪽 한참 위편에는 일본 본토가 보인다. /사진=구글맵한국 사람들이 제주도를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듯 오키나와는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국내 여행지'다. 외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하는 국제선 공항보다 일본 각 지역을 오가는 비행기의 이·착륙지인 국내선 공항이 더 클 정도다. 일본의 골든 위크(4월말부터 5월초까지의 공휴일 집중기간) 마다 오키나와엔 수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룬다. 

오키나와의 자랑은 산호로 덮인 에메랄드빛 바다로, 미바루 비치, 아라하 비치, 에메랄드 비치, 세소코 비치 등이 유명하다. 석회암이 침식돼 만들어진 코끼리 코 모양의 해안절벽 만좌모, 길이가 8m에 이르는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츄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엔 볼거리도 많다.

이렇게 보면 오키나와는 '일본의 하와이' 정도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오키나와가 갖는 위상은 그 보단 훨씬 복잡하다. 오키나와인들이 겪어야했던 눈물 섞인 역사와, 이로 인한 정체성 혼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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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북부 만좌모 전경 /사진=이재은 기자오키나와는 본래 '류큐 왕국'이라는 독립국으로 존재했다. 류큐왕국은 본래 19세기 중반까지 450년간 한중일 3국과 무역하며 독자 영역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류큐 왕국은 군사력 강화에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메이지유신 이후 곧장 정복돼 1872년 오키나와는 가고시마현 관할의 류큐번이 됐다. 이어 1879년 메이지 정부는 군대와 경찰을 파견해 류큐왕 쇼타이에게 슈리성을 비우도록 명하고 오키나와현을 설치해 일본 영토로 완전히 병합했다. 그렇게 류큐 왕국이 멸망했다. 이른바 '류큐 처분'(琉球處分)이다. 일본은 이후 식민지 정책을 시행해 언어와 두발, 풍속과 생활관습까지 철저히 일본화했다. 

이후 오키나와는 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쟁 말기 미군이 점령한 뒤 1952년 4월 28일에 발효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으로 미국령이 됐다가 1972년 '오키나와 반환'에 의해 다시 일본에 편입됐다. 즉 오키나와인들은 100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류큐 왕국-일본-미국-일본'이라는 정체성의 격변을 겪었다. 빠르게 정체성이 변화하고, 적응을 요구받는 동안 오히려 '오키나와인'으로서의 정체성은 강해졌다. 

2007년 류큐 대학 법문학부의 한 교수가 2005~2007년 3년 간 오키나와인 1201명을 상대로 오키나와인의 정체성 의식 조사를 한 결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만약 스포츠 경기에서 오키나와 팀과 일본인 팀이 대결할 경우 어느 팀을 응원할 것인가"란 질문에 "(정치, 사회, 경제 이슈와 상관없다면) 오키나와 팀을 응원하겠다"는 답변이 94.1%나 나온 것이다. "자신을 오키나와인, 일본인 중 어느쪽이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는 오키나와인이라는 답변이 30.3%, 일본인이라는 답변이 28.6%, 양쪽 모두에 해당한다는 답변이 40.1% 나왔다. 

즉 오키나와인들은 향토에 대한 애착심이 매우 높고, 일본 본토인들과 다르다는 타자의식이 강하며, 정체성 구조가 매우 복합적이다. 오키나와가 일본 사회 내에서 여전히 이질적인 존재로 남아있는 이유다.

일본 웹사이트를 웹서핑 하다보면 심심치 않게 오키나와인들이 남긴 의미심장한 내용의 글을 발견할 수 있다. "일본 본토가 오키나와를 무시해선 안된다" "오키나와는 본토에 이용돼왔다. 오키나와 자체의 문제는 항상 무시돼왔다" "오키나와가 일본의 하와이라고? 그 보다는 영국의 스코틀랜드나 스페인의 카탈루냐와 비슷한 느낌이다" 등의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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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나하시에 위치한 류큐왕국의 슈리성. /사진=위키커먼스이 같은 생각의 배경은 오키나와가 본토에 비해 차별받아왔다는 의식에 있다. 

오키나와에 남은 대표적 상흔은 제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의 '오키나와 전투'다. 오키나와 전투는 1945년 4월1일에 시작해 81일 간이나 계속된 태평양 최대의 치열한 전투였다. 

당시 일본 본토인들에게 오키나와인들은 '일본인'이라기 보단 타인이었다. 자연히 오키나와인들의 재산이나 생명은 본토인들의 그것보다 하찮게 여겨졌다. 일본군은 태평양전쟁 말기 1945년 종전 교섭을 앞두고 일왕을 보호할 시간을 벌고, 부족한 병력을 채우고, 미군의 일본 본토 진공을 하루라도 늦추기 위해 오키나와를 방패로 삼았다. 오키나와 주민을 '철혈근황대'나 '히메유리 간호대' 등에 총동원한 것이다. 또 적전에 투항하거나 포로가 되기보다 '집단 자결'을 강요했다. 미군의 승리로 끝난 전투에서 오키나와는 당시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12만 명이 희생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전쟁이 끝나고 일본은 또 한 번 오키나와를 버렸다. 도쿄 전범재판이 진행되던 1947년 9월 히로히토 일왕이 전쟁 책임을 면하기 위해 오키나와를 미군에 장기 조차 형식으로 넘기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1975년 현재의 아키히토 일왕이 왕세자 신분으로 오키나와를 찾자 이에 항의한 오키나와인이 분신자살하는 일도 벌어졌다.

1972년 오키나와는 일본으로 다시 복귀됐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오키나와는 본토로부터 이용되고 있는 식민지적 성격을 갖는다. 일본 전체 국토면적의 0.6%에 불과한 오키나와엔 아직도 주일미군 기지의 75%가 집중돼있다. 오키나와는 미군 주둔에 따른 안보상 이익은 일본 전체가 누리면서 부담은 오키나와가 지고 있다는 피해 의식이 높다. 오키나와인들은 이따금 이 같은 현실을 다시금 깨닫고 본토인들로부터 차별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오키나와 주민들이 미군 기지의 현 밖으로의 이전을 요구하는 것도 그 맥락에서다. 1995년 미군 해병 3명의 12세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불거졌을 때 미군 기지 이전 운동에 불이 붙었고, 이라크 전쟁이나 북한 핵실험 등 미군이 긴장할 때도 오키나와 전체가 전시하에 놓이게 된다고 불안에 떨고 있다. 오키나와 전투로 대부분의 이들이 가족 구성원 중 최소 한 명을 잃은 오키나와인들은, 지금까지도 전쟁의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살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오키나와에선 이따금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3년 마쓰시마 야스카쓰(松島泰勝) 류코쿠대 교수는 '류큐 민족독립 종합연구학회'를 발족했다. 그는 2015년 '류큐 독립선언'이란 책을 발간해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당시 오키나와가 지역구였던 데루야 간토쿠(照屋寬德) 사민당 의원도 블로그를 통해 '오키나와, 드디어 야마토(일본 본토의 옛 이름)에서 독립'이란 글을 올리고 "나는 오키나와가 이렇게 차별을 받느니 일본에서 독립하는 게 낫다고 진지하게 생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키스타 107(오키나완 스터디즈 107)처럼 탈군사화, 탈식민지화, 류큐 민족의 자기결정권 등을 주장하는 단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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