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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4 군대에서 암걸려서 전역한 썰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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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리남 ()
Minerals : 444,075 / Level : 재벌
DATE : 2019-08-13 21:54:15 / READ : 1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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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와고에 본인 20대 암환잔데 치료 포기하고 죽겠다고 글올린적 있었지? 내가 군에서 걸린암이 그거임. 급성 혈액암. 뭐 혈액암도 종류가 오십몇가지라니 세세하겐 다를수도 있겠지. 근데 올린글 보니 대충 나하고 비슷하더라. 재발한것도 비슷하고. 각설하고 군에서 걸린썰 풀면

 

본인 상병 달때쯤 부터 세상 만사 귀찮고 힘든거임. 밥도 먹기 싫고 맨날 잠만 자고 싶고, 계단오르는것도 너무너무 힘들고.. 본인은 슬슬 짬차서 내가 빠졌구나 그리 생각했음.

 

근데 그게 암걸려서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런거였음. 면연력이 떨어지니 병든 닭마냥 매 졸고 힘들고 그랬던거였다 ㅋㅋ

 

지방병원에서 엠뷸런스 타고 수도병원으로 직행함. 근데 엠뷸런스가 진짜 너무너무 추웠음. 호송하는 병사한테 왜캐 춥냐고 물어보

니 엠뷸런스는 약품이나 그런것 때문에 일부러 저온으로 맞춰놓는다고 함(걔들은 춘추 전투복입고 있었고 난 여름이라 하계전투복) 그런가보다하고 춥다고 모포덮고 잠듬. 

 

근데 면역력이 떨어지면 체온조절능력이 매우 저하됨. 병원가서 온도쟤니 체온이 34도가 나옴(나는 반쯤 의식없음) 바로 응급실 직행해서 마사지받음 ㅋ 엠뷸런스에서 시체될뻔 ㅋㅋ 나중에 우연히 그때 호송병 만났는데 미안하다더라. 

 

그렇게 수도병원서 100일 채우고 제대함. 아 병사는 수도병원에서 최대 100일까지밖에 못있음. 치료비나(제대하고 6개월까지밖에 못받음) 의병전역하기 싫어서 버티고 싶었는데 억지로 쫒겨남, 물론 간부들은 원하는대로 있을수 있음 ㅎㅎ 시발놈들 수도병원 있을때도 다이나믹했는데 각설하고 제대할때 보상받은거 보면 제일높은 보상등급 1300, 공제회에서 나온 80 이게 다였음.  그나마 그것도 제일 높은 보상등급임.

 

 수도병원에서 2주마다 제대심사 통과한 애들 모아놓고 제대전교육하는데 나땐 얼추 30명 정도였음. 걔들보면 지옥도가 따로없음. 왜? 국군 70만명중에 젤 아픈놈들 모아놓은 병원에서 그중에서도 젤 상태가 심각해서 내쫒는 애들을 보호자하고 같이 모아놓은 곳이니깐. 

 

다리없는 놈, 신체 반쪽이 안움직여서 하비덴트마냥 얼굴 반쪽이 구겨진놈, 암걸려서 해골에 머리털 다빠진놈, 화상때문에 손가락 다붙은놈, 딱봐도 정신병이 너무심해서 사람하고 눈도 못마주치는놈.. 나는 치료 초기라 아직 머리털도 풍성하고(한 1/4정도 빠짐) 체격도 괜찮았었음. 


교육받을때 내 옆자리인 놈도 혈액암 걸린 얘였음(나랑은 좀 다른 종류). 사제병원 외진갔을때 몇번 만난적있어서 말도 튼 사이임.

 우리둘 교육마치고 하는 소리가 우린 참행운아다 그거였음 ㅋㅋ 행복이나 불행은 상대적인 거더라고. 우린 그래도 신체 멀쩡한데 가장 높은 보상받고 지옥같은 군대를 탈출하다니 참 다행이다 ㅋㅋ 우리는 뭐 다 낫고나면 기껏해야 평생 부작용도 별없는 약만 먹으면서 살면 되는거잖냐. 그런 얘기하면서 웃으면서 전역했음 ㅋㅋ 진짜 진심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들더라니깐 그떄는. 근데 걔는 1년쯤 후에 죽음.  나랑 같은 병원 입원하고 맨날 같이 놀고 수다떨던 애라 충격이 컸지.

 

여튼 나는 그후로 2번 암 완치(실제로는 관해라고 함 암은 5년동안 재발 안해야 진짜 완치임)하고 한번 재발해서 지금은 관해상태임. 암 치료 암 치료 이상태. 뭐 앞으로 재발할수도 있는거고 그건 모르는거지. 

 

그동안 치료비로 내 생돈 2억정도 씀. 재발하면 돈이 조오온나게 깨지거든(물론 난 집이 좀 살아서 보험 안되는 치료 많이받긴함) 군에서 받은 건 총 1350ㅋㅋ

 

그나마 그것도 부대에서 공상처리 해줘서 그정도 받은거지 담당 부대 주임원사가 게으르거나 못됫으면 그것도 못받았을거임 ㅋㅋ. 

 

여튼 군을 믿지마. 우린 내놓은 자식이니깐 ㅋㅋ 난 나보다 너무 더 아프고 불행한 사람들을 군병원에서 너무 많이봐서 오히려 더 긍정적인간이 됬음. 

 

여튼 내 인생 잊지못할 추억과 교훈을 남긴 장소였다. 수도병원 정신병동 환자한테 간호장교랑 같이 엘레베이터에서 원펀치 당한일, 수도병원 게이썰 별의별의 썰 웃긴일들도 많고 ㅋㅋ

 

PS) 그 암환잔데 재발하고 치료 포기하고 죽겠다는 애야. 나도 그 맘 이해하는데 세상에는 우리보다 더 불행한 애들이 많더라. 뻔한소리긴해. 그래도 더 고통스럽고 더 상황안좋고. 나도 너처럼 한번 재발하고 이식까지 받은 환자라서 어느정도 니 고통은 안다. 나도 재발하기 전에 맨날 하던소리가 재발하면 그냥 치료 안받고 죽겠다였어. 그 구역질 나는 항암제, 방사선 치료, 몰랐을땐 그냥 어버버하면서 버텨도 아는 사람이 어떻게 한번더 그 지랄을 하겠냐고. 그래도 어쩌겠냐. 버티면 사는거고 못버티면 죽는거더라. 그리고 사는게 죽는것보다는 훨낫더라. 우리 젊잖아? 혹시 와고 눈팅하고 있다면 맘 고쳐먹고 치료 긍정적으로 다시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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