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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 로베르트 웅거- 주체의 각성 독후감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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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휘 ()
Minerals : 35,810 / Level : 지존
DATE : 2020-02-10 00:10:50 / READ :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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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의 각성2006년에 미국에서 출판된 책으로서, 웅거의 급진적 민주주의의 개괄서입니다. 해당 책은 읽기 무지 어려웠습니다. 책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상가들을 각주도 없이 인용됩니다. 책 자체는 명료하며 논리 정합적으로 쓰였으나, 언중의 어휘가 아닌 낯선 어휘를 통해 서술됩니다. 따라서 책의 논리를 해부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해부를 하다보면 주요한 논리들이 다른 어휘로 표현하는 변주를 통해 계속적으로 반복되기에 나중에는 어떤 말을 하는 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든 사회민주주의 사회적 경제든 특정한 제도를 우상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개인의 각성으로만 매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여러분들에게 또 다른 지평선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제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기 때문에 오독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점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자유민주주의나 사회민주주의 등 한 쪽에 일방적으로 적을 두지 않는 유동적인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볼 때 웅거는 레비나스, 니체, 라이트 밀즈, 스피노자 등의 사상을 조합하여 자신의 급진 민주주의 사상을 창조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는 개인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역동성과 잠재력을 찬양하지만, 개인이 개인의 각성에서 머무르지 않고 사회 구조의 각성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개인의 정신적 발전을 통한 자유의 획득이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같은 귀족주의적 자선이나 강자의 여유가 아니라, 타자를 포용해야만 하는 긴급한 윤리적 요청에 따른 책임의 윤리로 이어져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그는 소수 지식인에 의한 혁명과 같은 단절이 가능함을 인식했지만, 그보다는 보통 사람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사회개혁과 그러한 사회 개혁을 위한 현실에 발 디딘 중범위 이론을 지향했습니다. 다만 웅거의 이론은 철저히 패권 싸움에 그렇게까지 예민하지 않은 미국이나 브라질 등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따라서 대한민국 같이 패권 다툼에 예민한 국가의 사람이 느끼는 국제정치의 불안감, 절박감이 감지되지는 않습니다.

 

더불어 타자를 포용하자고 했지만, 장애인 등 소수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집필하던 2000년대 초반엔 난민, 이슬람, LGBT 등의 문제보다 세계화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그는 과학을 탐구하는 것보다 인간과 사회를 탐구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과학에 대한 탐구는 만물을 관장하는 법칙을 심어주고 그게 아니더라도 자연주의적 오류로 귀결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최신의 사례는 전자의 경우, 제프리 웨스트이고, 후자의 경우는 조던 피터슨입니다. 더불어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서술하지 않았습니다. 지구 온난화 등의 심각성이 그 정도로 인식되지 않았던 때이기도 했고, 웅거 자체가 인간이 과학을 통해 자연을 지배하는 것에 호의적이기도 했으며, 세계화가 미칠 영향이 워낙 압도적인 화두였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를 크게 의식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웅거의 급진민주주의는 개인의 권한 강화와 민주주의의 심화를 위한 일종의 방법론입니다. 웅거는 당대 미국의 실용주의가 위축된 실용주의로 전락하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의 관점에서 볼 때, 실용주의는 자연주의적 오류를 강화시켰고, 보수주의로 변질되었을 뿐이었습니다. 웅거는 자신의 실용주의의 특징으로 행위주체성, 초월, 미래지향성, 실험주의를 내세웠습니다. 인간은 주체적으로 삶을 영위하려 하고, 기존의 사회, 문화를 초월할 수 있는 정신적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사회와 인간 정신의 구조를 찾으려 노력하며, 그를 위해 끊임없이 실험과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실용주의라는 정신적 태도를 구현할 방법론으로, 혁명이라는 실험보다는 영구혁신을 강조했습니다. 영구혁신은 위기에 의존한 사회 구조, 인간 정신의 혁신입니다. 질서를 유지하는 활동과 질서를 변혁하는 활동 사이의 간격을 줄여 최종적으로 위기가 없이도 변화가 사회의 내생적인 측면이 되기를 꿈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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