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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397 그냥 심심해서 한번 풀어보는 스쳐갈 뻔 했던 편의점녀 SSUL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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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erals : 66,100 / Level : 제왕
DATE : 2019-09-22 23:17:35 / READ :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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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썰의 발단은 내가 군대를 전역한 2017년 11월 이후의 일이었다. 

 

당시 복학하기 전에 알바라도 해서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열심히 알바 자리를 찾음.

 

근데 나 군대 가기 전에는 3개월, 한달 알바도 잘만 채용했는데 갔다와서 좀 인심이 팍팍해졌는지 무조건 6개월, 1년을 근무할 것을 알바 사장들이 요구하더라.

 

구라 치고 토끼는 방법이 있긴한데 내 인생 신조가 구라는 치지 말고 살자여서 그냥 대부분 퇴짜 치고 나옴.

 

근데 마침 우리 집에서 한 도보로 15분~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새로운 편의점이 생김. 원래는 직영점인데 점장 될 사람이 막 인수해서 이제 open할 찰나였던 거지.

 

이 점장한테 여차 저차 해서 일하기로 했다. 

 

근데 평일 야간이었는데 시부레 정확히 5800원을 받았다. 주휴수당 당연히 없었음은 물론이요. 최저가 낮아던 이유는점장이 수습기간 드립을 쳐서이다. (당연히 1년 이상 장기근무자가 아니면 수습기간따위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 당시 금액도 최저에 턱 없이 못 미쳤지만 내가 거의 2~3주를 전역하고 놀아 마음이 급해져서 그냥 한다고 했다.)

 

점장이 시급을 5800원 준다는 것 외에는 그래도 알바생들에게 잘해주긴 했다. 먹을 것도 그냥 갖다주고 근무 상의 배려도 많이 해주고 이런 식으로... 

 

그래서 나갈 때도 딱히 신고는 안했다. 사이가 나쁘진 않아서 굳이 얼굴 붉히고 싶진 않았거든. 

 

머 어쨌든 이건 이제 넘어가고

 

나는 과거에도 편돌이를 장기간 해봤던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일의 적응 자체는 매우 순조로워서 대충 이틀 되니까 전부 알겠더라.

 

그러던 찰나에 점장이 나보고 주말 야간 알바를 구했는데 나보고 일을 가르쳐달라고 좀 귀뜸 하더라.

 

그래서 그냥 그렇구나 싶었는데 문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여자였다. 아주머니가 아니고 젊은 아가씨였음.

 

순간 띠용했다. 왜냐면 보통 야간일은 여자들이 잘 안하잖아? 

 

뭐 어찌됐든 점장이 그 주말 알바 예정자를 카운터에 갖다 박길래 나도 옆에서 이제 인사 트면서 여러가지 가르쳐줬다.

 

포스기 쓰는 법부터 해서, 물건 어디에 놓는지, 그리고 여자가 야간일 할때 혹여나 마주칠 수 있는 진상들을 대처하는 방법들(전화기의 수화기 8초 내리면 자동적으로 근처 파출소에 연락이 간다 등등...)

 

단순히 일 얘기만 한 건 아니고 나이도 물어보고 이것 저것 대화로 좀 1시간 정도 노가리 까다가 이제 대충 다 가르쳤다 싶을 찰나에 점장이 와서 데려다 주겠다고 하고 

 

이 친구를 차로 데려다줬다.(편의점과 얘 집이 매우 가까운 거리였지만 시간이 그 때 밤 12시가 넘은 시각이니 합리적인 결정이었음.)

 

나는 당시 일요일 밤 10시 출근~ 아침 8시 퇴근 루트로 일월화수목 주 5일제로 했었고 이 편의점녀는 금 토 야간이었으므로 사실상 앞으로 만날 일이 없어서 나는 배웅하면서 


'일 잘하세요. 파이팅!' 하고 그 친구도 손 흔들고 그냥 그 뒤로 안볼 줄 알았다.

 

근데 정확히 1주일 정도? 지나서 보게 된다. 

 

원래 편의점이 한달마다 행사를 바꾸는데 2018년 1월 당시 이 점장이 주력으로 밀던 행사상품이 바나나랑 생수였음.

 

점장이 의욕이 넘쳐가지고 이제 아예 골판지를 오리고 색칠하고 자르고 해서 물건 위에 '판넬'처럼 걸어두기로 한거지.

 

근데 이 점장이 갑자기 이런 거 꼬추 새끼들끼리 하면 퀄리티 떨어진다고 이 편의점녀를 부르기로 했다는 거다.(만드는 동안 시급은 쳐주고) 

 

그래서 얘가 왔다. 한 밤 10시 30분 즈음? 내가 거의 출근하고 좀 있다 바로 왔으니까 기억한다. 

 

그래서 나하고 점장하고 편의점녀 셋이서 이제 오리고 붙이고 하고 있었다.


근데 편의점녀 복장이 패딩을 벗는데 안에가 좀 짧은 검은 원피스를 입고왔다.

 

편의점 안에 있는 식탁에서 했는데 이렇게 앉았다.

 

 

 

나           ㅣ            편의점녀

              ㅣ 

점장        ㅣ

 

치마 길이가 내가 식탁 아래로 시선을 돌리면 안쪽이 보일 수도 있을 정도라 나는 최대한 시선 다른 데 두지 않고 식탁 위의 셀로판, 골판지들만 보면서 잡 생각 다 치우고 작업했다. 그렇게 하다가 손님 오면 내가 계산하러 카운터 가고 그런 식으로.

 

그렇게 두 시간동안 만들면서 셋이서 노가리 까다가 이제 얼추 거의 다 만들었다 싶을 때 점장이 이 편의점녀를 다시 집까지 태워주겠다며 나갔다. 다 만든 건 아니었고 거의 한 80프로? 정도 만들었을 때였음.

 

그래서 나는 배웅하고 이제 일하고 있었는데...

 

새벽 2시쯤에 점장이 술 ㅈㄴ 떡 되가지고 옴. 우리 점장이 딱 안좋은 점 두 가지중 하나가 시급을 5800원 주는거하고 나머지 하나는 술에 꼴아가지고 편의점 다시 와서 백룸(창고)에서 잘 때가 많았다는거다. 심할 때는 내가 일할 떄 한 삼연속으로 그런 적도 있었으니까. 아예 백룸에 매트릭스랑 베개를 놔두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점장이 나한테 'XX씨 미안해요~' '하고 그날도 백룸으로 가서 곯아 떨어지더라.

 

그러다가 세시 반 즈음 물류들이 와서 정리를 하고 있었다. 당시 우리 편의점이 드럽게 커서 물류 정리하는데 농담 아니라 한 1시간 반은 기본으로 걸렸었다. 

 

그래서 낑낑대고 옮기는데 4시 즈음에 무슨 친구랑 재잘재잘 전화하는 소리가 문 밖에서 나더라.


'뭐지?' 하고 슥 봤는데 어떤 여자가 문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더라.

 

근데 뭔가 낯이 익은 실루엣이라 계속 보는데 문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그 검은 원피스 입은 편의점녀더라.

 

술을 좀 먹었는지 얼굴 약간 붉어져서 들어왔더라고? 

 

'안녕하세요~' 이러더라.

 

나는 존나 벙쪄가지고 한 5초 멍때리다가 '아.. 네 ㅋㅋ 안녕하세요..ㅋㅋㅋ 근데 어쩐일로 왜 오셨어요?' 하고 물어봄.

 

그러니까 얘가 '아 잠깐 술 2차까지 친구랑 먹고 집 갈라다가... 마침 가는길이 그냥 편의점 지나가는 길이라 들렀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조금만 쉬다가 간다고 편의점 안에 쭈그려 앉더라.

 

내가 그래서 간단하게 음료수 사서 쥐어주고 냅두고 일 계속 하고 있는데 나한테

 

'혹시 도와줄 거 없어요? ' 라고 물어보는거임.

 

그래서 '아니요 ㅋㅋㅋㅋ 그냥 쉬다 가세요. 마음 쓰지 않으셔도 돼요~' 하고 내가 말했는데 

 

계속 도와주겠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와서 물건들을 옮길라는 거임.

 

그래서 내가 '안에 점장님 있는데 그럼 제가 점장님한테 말씀드릴게요. xx씨 시급이라도 받으실 수 있게'

 

하니까 ㅈㄴ 놀라더라. '아니 점장님 지금 안에 있어요?' 하고

 

나는 왜이리 놀라지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네' 라고 했다.

 

근데 얘가 점장님한테 자기 왔다는 걸 절대 말하지 말아달라고 하는거임. 

 

그러면서 내 옆에서 박스 까면서 라면들 채우고 있더라... 

 

'아 그리고 저 96이고 오빠 95인데 말 놔도 되지?' 라고 하더라.

 

그래서 알겠다고 했다. 

 

' 오빠야라고 해도 돼?' 

 

내가 약간 낯간지러워서 왜냐고 물으니 내가 약간 사촌오빠 닮았다고 편하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앉은 키보다 선 키가 생각보다 훨씬 크네 뭐네 하는 등의 잡담들을 하면서 얘가 계속 일을 도와줬다.

 

근데 솔직히 씨부레 너무 미안했다. 진짜 내가 한 세 네번을 말렸는데도 막무가내로 도와주더라.

 

그리고 나 물건 옮기는 동안 매장 청소까지 다 해줬다. 

 

내가 너무 고마워서 '다음에 그러면 xx아 내가 너 일하는 금요일에 나도 물류 옮기러 도와줄게 무급으로' 

 

얘도 알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내 야간 물류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식탁에서 노가리를 좀 까다보니 벌써 새벽 6시 즈음 되고 해가 뜨기 시작하더라.

 

나는 그래서 '오늘 너무 고마웠다. 이제 해 뜨니 슬슬 집에 가 ' 라고 했다.

 

근데 얘가 '에이 어차피 지금까지 있는 거 오빠야 퇴근할 때까지 기다릴게'라고 하더라.

 

그래서 진짜 아니라고 괜찮다고 했는데도 끝까지 기다려서 결국 집 가는 길에 같이 롤이나 한판 하기로 했다.(같은 방향임)

 

아 근데 보통 내가 점장이랑 아침에 교대를 하는데 점장이 뻗었다고 했잖아? 이 새끼가 8시 교대인데 8시 30분이 되도록 안 일어남. 

 

게다가 편의점녀는 점장한테 진짜로 자기가 온 걸 들키기 싫어하는지 7시 40분 즈음부터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해서 거의 1시간동안 밖에서 대기를 탔다..(점장이 8시 30분까지도 안 일어났으니까)

 

나는 왜 이렇게까지 점장한테 자기가 오늘 온 걸 숨기는지 몰랐는데 이거 내가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요거는 나중에 글 따로 써서 풀어줌.

 

머 어쨌든 점장이 8시 30분 넘어가니까 부슬부슬 일어나더니 'xx씨 오늘 수고했어요... 기다리게 한 거 미안해요 제가 1시간으로 시급 더 쳐서 드릴게요.' 하더라

 

그래서 알겠다 하고 나왔다.

 

그리고 집 가는 길에 pc방 들려서 얘랑 같이 롤 듀오 좀 하다가 배웅해주고 나는 가고.

 

그리고 약속대로 나는 얘가 근무일 때 가서 무급으로 도와주고 편의점 밤새 있다가 오고. 또 같이 밥 먹고 게임하고

 

근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귀진 않았다.

 

왜냐면 내가 그 당시 모쏠이었고 거의 최근까지도 모쏠이었기 때문에 이게 시그널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하더라. 

 

나는 얘가 편의점에 와서 내 일 도와주고 내 퇴근 기다려주는 걸 보고 이렇게 생각했었다. '얘 좀 특이한 애네...' 

 

진짜 저러고 말았다. 

 

그리고 또 얘가 얼굴도 ㅍㅌㅊ고 그냥저냥 괜찮았음에도 당시 내가 워낙 전역하고 사회 적응하는 데 정신 없었던 터라 연애 관련해서 무심했던 것도 있었다. 그래서 답장도 ㅈㄴ 늦게 했던 것 같고....

 

뭐 아무튼 이렇게 종종 연락 계속 하다가 연락 끊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모쏠 탈출을 더 빨리 할 수 있는 기회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좀 적극적으로 했으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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