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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540 현여친이랑 결혼을 하는 게 맞을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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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4-04-15 12:40:44 / READ :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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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평범한 중소기업 다니는 32살인데, 사실상 모솔에 가까운 짧은 연애를 하고 살면서 어쩌다보니, 6살 연하의 26살 여자친구를 1년동안 만나고 있어. 여자친구는 인서울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공기업을 준비하고 있고, 외모는 정말 지나가는 사람 100명 중 100명은 남녀노소 나이불문하고 다 쳐다보고 갈 정도로 예쁜 사람이야. 어느덧 연애한지 1년이 되고 나도 나이가 차다보니, 슬슬 결혼을 생각하게 되더라고. 그러다보니 모솔시절 생각 못하고 나한테 과분한 여자친구에게 혼자 속으로 이 여자랑 살면 어떨까라는 계산을 하고 있더라. 그러다가 최근 다투기도 하고, 다른 여자경험이 많이 없어서 원래 이런 게 맞는 건가? 라는 의문이 들어서 와고형들에게 물어보고 싶었어. 

단점
1. 사소한 거에서 다툼이 생겨(철저히 내 기준)
- 첫번째 사례는 아침8시에 출근해서 하루종일 일하고, 퇴근하고서는 나, 여자친구, 내친구랑 셋이 저녁식사 자리가 있어서 저녁먹고 9시까지 얘기하다가 여자친구 집에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 거의 뻗은 상태에서 전화했는데, 매번 이렇게 피곤한 상태로 전화해서 몇분 통화하다 끝낼 거면 전화하지마라 하고 싸웠음. 체력이 약해서 매번 10시쯤에 전화하고 20분 통화하다 마지막엔 거의 블랙아웃 상태로 전화하다 끝내는데, 정말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 (물론 여자친구는 맨날 전화받으면 피곤하다고 갤갤대니까 이해는 됨)
- 두번째는 여자친구가 메뉴결정을 못해.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갔다가 뭐먹지? 라고 하길래, 드라이브스루 안들어가고 옆에 잠깐 차대놓고, 결정되면 알려줘~ 라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그냥 카페들어가서 주문하자고 했는데, 내가 주차자리가 없어서 그냥 여기서 주문하자했어. 그래서 메뉴를 정하고 드라이브스루 들어가서 주문을 하는데 갑자기 메뉴를 한 2번 바꾸는 거야, 뒤에 기다리는 차는 없었지만 직원한테 좀 미안해서 내가 그냥 바꾼메뉴포함 3잔을 다 시켜버렸어. 그랬더니 아니 그거 왜 시키냐고, 자기 무시하지마라고, 물론 자기가 메뉴 바꾼건 미안한데 직원배려보단 내 배려를 먼저해주면 안되냐.라고 하는 거야. 근데 나는 남눈치를 많이 보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이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난 당연히 그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난감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여자친구 의견을 무시하고 그냥 내가 계산할게하고 세잔 다 시켰지. 이거 땜에 헤어질 뻔했어.

2. 무직
- 26살에 충분히 취준생일 수 있는데, 평소에 드문드문 공부함. 다행인 점은 원래 전교권에서 놀던 애였다가, 수능 망해서 중위권 인서울간 케이스야. 그래서 그런지 자격증 공부하면 그냥 한 2주? 공부를 놀면서하다가 따오더라고. 토익도 900넘고, 근데 공기업준비하는데 평소엔 공부 안하고 맨날 유튜브만 보고 있으니,, 솔직히 걱정스러워. 결혼 생각이 있으니 2년만 기다려달라고하는데, 이렇게 공부하는데 원하는 공기업 들어갈 수 있을까? 라는 불확신이 생김.

장점
1. 진짜 예쁨
- 식당 이모들이 어머어머 하면서 예쁜언니라고 어디 갈때마다 얘기하고, 100명 지나가면 100명 다 쳐다봄. 나한테 너무 과분한 외모를 가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팔짱끼고 자신있게 웃고 다님.

2. 내 자존감을 올려줌.
- 가끔 내가 이 친구한테 다른 남자들만큼 못해줘서 미안할 때가 있고, 이 친구정도면 정말 능력 좋은 사람 만나서 시집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였어. 이 때 이 친구가 뭐 안되면 너 얼굴 뜯어먹고살지(나 못생김), 원래 신혼은 그렇게 맞벌이하면서 살아, 난 너랑 공원에 돗자리 깔고 누워서 끝말잇기할 때 너무 행복했다고 비교하며 살지마라함. 이 때 사실 너무 감동함.

3. 책임감을 가지게 됨
- 이 친구를 보면 처자식 먹여살린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음. 정말 내 몸이 갈리는 한이 있더라고, 이 친구는 고생 안시키고 살고싶음. 이 얘기했더니 자기도 자기 인생이 있고 염치있다면서 일하면서 살꺼라고 하더라 ㅋㅋ

4. 허세 없음
- 평일엔 매번 자기집에서 반찬 싸와서 요리해주고, 주말에만 가끔 외식하고, 또 명품 휘감고 이런 거보다는 그냥 인스타에서 1-2만원 짜리 옷보고 이쁘다면서 2-3개씩 삼..(이런 거 보면 또 미안하네)

5. 남자관계 깨끗, 술자리 싫어함.
- 같은 동네살아서 일주일 내내 같이 붙어있음. 그러다보니 무슨 남자관계를 신경쓸 겨를이 없고, 애초에 친구가 소수 몇명?빼고 마당발처럼 늘리고 다니지도 않음. 그래서 술자리 가는 걸로 싸워 본 적이 없음.

쓰고 보니 여전히 나한테 너무 과분한 여자친구인데, 단지 유부남형들이나 다른 장기연애 커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원래 여자는 위에 쓴 단점처럼 행동하는 동물이라서 그런 거는 내가 져주고 눈 딱감고 넘어가는 게 원래 당연(?)한 건지 물어보고 싶었어. 여자 경험이 없다보니, 이게 궁금하고, 결혼까지 생각하는 게 맞는지 궁금하다. 어쨋든 지금 여자친구 너무 사랑하고 과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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