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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g] 폭풍저그 홍진호2 주소복사

  • Minerals : 538,758 / Level : 재벌
2009-07-1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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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 - 홍진호의 평가

홍진호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미 저그의 유산논쟁에서 상당부분 확인이 되었는데,

'그는 저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능이었습니다.'

이 한 문장으로 요약이 끝난다.

아쉬운 부분은 저 한 문장이 갖는 의미인데, 그는 특히 동시대의 저그였던 조용호에 대비되며 저그의 유산논쟁에서 배제되어버린다. 아주 뛰어난 저그였으나 그 이외에는 특별히 평가할 부분이 없다는 말. 저그 최강자는 하이브 마스터여야 한다는 최근의 대세에서 업적으로만 봤을 때 조용호가 부각되고, 홍진호가 묻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진호 정도의 저그가 이 정도의 평가로 끝나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후술하는 것은 홍진호의 평가를 위한 하나의 시도이며 어느 정도의 억지도 있고 무리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홍진호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하나의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내적 재능 - 저그의 본질을 파악한 이단아

1) 최적화 재능과 폭풍

폭풍이라는 별명으로 대변되는 그의 경기 스타일은 초반부터 거침없이 몰아치는 경기양상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동시에 가난한 저그로서 변성철의 계보를 잇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변성철의 가난한 운영과 홍진호의 폭풍스타일을 계승과 발전으로 파악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본질적으로 라바교환율 싸움의 양상인 저그의 경기에서 특정병력을 운영하기 위한 최소 드론과 해처리 숫자를 파악하고 최적화한 그의 감각은 쉽게 평가하기에는 너무도 뛰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글쓴이의 기억이 틀릴 수도 있는데, 지금이야 모든 유저들이 하는 가스조절이지만 홍진호가 떠오르던 당시에 가스조절을 하는 사람은 전 종족을 통틀어 홍진호 한 사람밖에 없었다.

상대방의 최적화를 비틀어버리고 전장 전체에서 상대방을 압도한다, 이것이야말로 저그의 궁극적 지향점이라고 봤을 때, 홍진호의 방식은 병력생산을 위한 자원최적화에 포커스가 맞춰졌으며, 자신이 계산할 수 있는 한계 아래 경기를 놓기 위해 그가 선택했던 방식은 초반부터 국지전 양상으로 몰아가는 것이었다. 특이한 것은 최적화된 상태에서 드론의 숫자가 상당히 적었다는 것은데, 가난한 저그라 하여 변성철을 계승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는 쉽게 수긍할 수 없다. 홍진호의 드론숫자는 2배럭 아카데미라는 당시의 테란에 최적화된 것이었으며 이것이 무의식적으로 SD를 반복하는 다른 선수에 비해 적다고 하여 가난한 저그라고 하는 것은 해설자의 수준에 대한 아쉬움을 불러올 뿐이다. 그는 이윤열의 등장으로 당대의 수많은 저그들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끝까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인 유일한 저그로 남았으며, 최연성의 더블커맨드 등장 이후에야 그는 자신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폭풍러시든 폭풍드랍이든 2배럭 아카데미에 최적화된 병력과 드론 숫자를 조절하는 능력은 동시대에 활약했던 저그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능력이었으며 저그의 운영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주목하게 될 선수로 홍진호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단순히 드론과 해처리가 많고 후반전을 도모하면 전문가라는 해설자조차도 운영형 저그라고 부르는 지금의 저열한 관점이 극복된다면.


2) 라바조율의 재능

지금에 와서 평가할 때 그의 방식은 저그를 이해했다고 자칭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위험한 이단적인 것이었으며, 최적화에 대한 이해가 미진하던 당시에 그런 감각 없이 홍진호처럼 경기하던 많은 선수들은 일꾼이 적어서 혹은 공격 타이밍을 놓쳐서 패배하는 일이 많았다. 결국 홍진호 이전에 홍진호처럼 경기하는 선수는 없었으며, 홍진호 이후에도 홍진호처럼 경기하는 선수는 없었다. 저그의 계보에서 고립된 섬으로 남아버린 홍진호이기는 하나, 상술한 저 말만큼 홍진호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도 없으리라.

단순히 레어 중심이었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한계를 떠났을 때 홍진호를 라바교환율과 이의 최대활용을 위한 최적화라는 기술에 일찍 눈을 뜬 선각자로 평가할 될 여지가 생길 것인데 특히 조명해야할 부분은 라바조율에 대한 것이다. 단순히 라바를 드론으로 바꿀 것이냐 병력으로 뽑을 것이냐의 차원을 넘어 언제 이 병력을 상대방의 것과 바꿔줘야하는지를 파악하는 이 감각은 특히 상대방의 최적화비틀기가 힘든 저저전에서 중요한 기술이며 홍진호가 오랜 기간 동안 저저전의 강자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프로토스나 테란의 경기양상이 고착화되어서 이를 비틀기위해 저그도 같이 최적화를 하는 지금에 와서는 모든 저그가 홍진호처럼 경기한다. 그 재능이 최적화라는 실로 저그답지 않다고 여겨지는 방향으로 이어진 부분은 많은 저그유저들이 그를 폄하하는 이유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동안 고승률을 올렸다는 것은 그의 재능이 그만큼 빛났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저그의 계보에서 고립된 섬이 아닌 저그라는 종족의 척추가 되어줄 드론과 해처리의 체계를 세운 자로 감히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2. 외적상황 - 정치적 공작의 희생아

1) 테란암울론과 저그의 한

이 부분이 홍진호의 평가에 있어서 경기내적인 재능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홍진호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참으로 어렵다. 그것은 그가 임요환이라는 당대의 걸출한 유저와 이어진 것에 비롯한다. 이른바 임요환의 대적자로서 자리잡은 것은 그에게 프런트도 대항할 수 없는 위치를 확보시켜주었으나, 패배자라는 평가까지 동시에 주었다. 육회준우승을 비롯한 그와 관련한 수많은 말들은 홍진호의 패배자라는 위치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며, 선수생활을 이어가려는 그의 의지와 관계 없이 앞으로도 그에 대한 평가의 가장 큰 부분이 될 것이다.

묻고 싶은 것은 홍진호가 진정 패배자였는가하는 것이다. 단란주점 매니아 루머와 같은 경기외적인 것은 빼고서라도 전성기 시절 보여줬던 그의 역량이 과연 패배자라고 쉽게 단정지을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다. 경기내적인 재능으로 그의 업적이 재조명되기 어려운 지금의 상황에서 그의 커리어마저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않는다면 이는 실로 옳지 못한 일이다.

홍진호의 위치는 온게임넷 주도의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테란암울론이라는 엄재경의 시나리오에서 당시의 임요환을 빛내주기 위한 조연으로 가치가 있다. 이는 동시에 테란에게 패배해야 하는 저그의 위치이기도 하다. 엄재경의 시나리오에서는 마재윤이 우승하기까지 모든 저그들은 저그의 한을 대변하는 자여야만 하며 선수를 정당하게 평가하기 보다는 시나리오에서 어떤 배역을 맡았는가에 의해 가치가 주어진다.


2) 엄재경 시나리오와 KT 왕중왕전

당대최강의 실력을 갖고도 우승하지 못하는 것이 저그. 그것이 저그의 한. 이 시나리오에 의하면 저그의 모든 우승은 부정되어야 하며, 평가절하되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박성준의 우승은 프로토스를 상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우승이 아니며, 이후의 우승도 저그의 한을 푼 진정한 저그의 우승이 아니었다. 오로지 마재윤의 우승만이 진정한 저그의 우승이었으며, 엄재경이 이를 인정한 것도 당시의 대세에 굴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후 프로토스 전을 잘하는지 모르겠다와 같은 비아냥거림은 자신의 시나리오를 강제적으로 종결시킨버린 마재윤에 대한 아쉬움의 토로가 아니었을까 한다.

홍진호 역시 박성준과 마찬가지로 이 시나리오의 희생자였는데, 구체적으로는 온게임넷의 KT 왕중왕전(이하 왕중왕전)의 이벤트리그화로 통해 드러났다. 왕중왕전은 분명 초청전의 성격을 갖고 있었으나 초청권이 지금 GSL의 임요환처럼 대회개최자에 의해 재량으로 행사된 것도 아니었으며, 초청자격은 분명 이전 리그의 우승자/준우승자라는 식으로 정해져 있었다. 나아가 이후의 스타리그인 네이트 스타리그의 시드배정에 있어서 4장을 모두 왕중왕전 출전자들에게 배당했다는 점에서 신한 마스터즈와도 차별성이 있었다. 즉 이전 리그와 이후 리그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다시 말해 왕중왕전은 SKY 2001 스타리그와 네이트 스타리그의 연속선상에 있었으며, 이는 정규리그의 요건을 갖춘 것이었다.

애초에 이벤트리그를 정규리그와 관련이 없는 리그라고 정의할 때, 왕중왕전은 이벤트리그가 될 수 없었고, 당시의 인식도 그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게임넷은 이를 이벤트리그로 못박았으며 홍진호의 경력에는 이벤트리그 우승 1회가 추가되어 버렸다. 임요환이라는 테란과 동시대에 전성기를 같이 한 저그가 당당히 당대최강자로서 임요환을 꺾고 테란을 꺾고 우승한 전적이 있다면 저그의 한 따위는 애초에 성립할 여지가 사라져버린다. 저그의 한이라는 시나리오를 위한 방송국의 횡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지금에 와서는 정론이 되어버린 데는 소수인 저그팬들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와 함께 압도적으로 다수인 테란팬들의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예로 프링글스 MSL 당시 KPGA를 MSL의 역사에서 제외해버린 엠비씨게임이 있는데, 뒤늦게 명예의 전당을 만들며 KPGA를 편입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고려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임요환을 자사리그에 편입시키기 위해서, 이윤열을 MSL의 역사 속에 추가함으로 임이최마라는 본좌라인을 확고히 하고 본좌의 산실 MSL을 확신시키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분명히 있으나 자신의 공신력을 상실하는 것마저 감안하면서도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바꿀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역시 팬들의 목소리였을 것이다.



3. 결 - 무엇이 스포츠인가

홍진호라는 저그는 저그의 계보에서 그 이단성으로 인해 배제되었으며, 그의 커리어는 정치적 공작에 의해 훼손당했다. 오래 기간에 거친 그의 고승률은 이후의 저그들과 연속성이 없다는 이유로 배제되었으며, 그의 경력은 임요환을 중심으로 엮인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평가절하당했다. 홍진호를 응원하는 사람들 중에는 임요환을 응원하는 사람들 역시 많았는데, 이는 홍진호는 최강저그이나 임요환과 같은 테란에게 결국 패배함으로써 임요환과 테란의 위대성을 돋보이게 하는 존재라는 그의 배역 때문이었다.

그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왕중왕전을 정규리그로 고려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그 이후에야 비로소 그가 당대최강으로 당당히 군림한 적이 있는 저그로서 받아들여질 것이며, 그럴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그의 경기를 고찰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될 것이다.

어차피 사람은 정치적이다. 정치적이지 않다면 이미 그는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이어야 할 부분과 정치적이어서는 안되는 영역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들을 구분하지 못하고 하나의 잣대로 통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이는 실로 불합리한 것이다. 이 바닥이라고 부르는 이스포츠가 진정한 스포츠로서 거듭나려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이런 병폐를 해소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스포츠는 결국 56세의 릭 플레어가 인터컨티넨탈 타이틀을 획득한 WWE처럼 엔터테인먼트의 아류로 존재할 것이다. 인기라고 하는 잣대를 떠나 한 선수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프로리그나 개인리그통합과 같은 스포츠화를 위한 온갖 시도가 등장하는 지금 가장 기본적으로 이루어져 할 부분이다. 저그의 바이블이라는 조용호는 듣보잡 취급을 받으며 사라지고, 당대최강자였던 홍진호는 패배자로서 퇴장하는 이 상황을 타개하지 않고서야 어떤 방향이 되든 이 바닥은 결국은 요환단물이니 마재눈물이니 하는 비아냥거림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prg21에서 퍼온것이구요.

홍진호 선수의 선전에 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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