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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생의 라이벌 - 히드라 vs 해병

  • 추천 4
  • 비추천 0
글쓴이 kkongMinerals : 132,439 / Level : 신
실험참여 gunzzi, kkong
제출시각 2010-03-22 01:21:32

4.5

실험 유닛/건물

실험 요약 : 같은 인구수의 싸움에서 해병이 히드라를 이길 수 없지만, 가격 대 성능비로는 히드라를 제압한다.

안녕하신가. 부지런한 모두의 친구 엽기 실험실이다.
오늘 실험할 유닛은 스타1부터 평범한(?) 원거리 유닛의 대명사인 히드라 vs 해병 되겠다.

일단 이 해병은 전작부터 적절한 사거리, 적절한 연사속도, 적절한 가격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저그전의 주력 유닛으로 활동했었다. 물론 안타깝게도 체력이 너무 약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시즈탱크나 리버, 하이템플러 등이 포진한 토스전 테란전에서는 쓸 수 없었지만 저그전에서는 천적인 럴커를 오히려 때려잡으며 그 명성을 드높인 바 있다. 스타2에서도 대체적으로 스타1과 비슷한 활용도에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긴 하지만, 사이오닉 폭풍의 약화와 방패 업그레이드로 인한 체력 증가로 인해 토스전에서도 당당한 주력 유닛으로 활동하고 있다. 과연 테란의 마스코트다운 다방면의 활용도라 할 수 있다.

히드라리스크도 스펙만 보면 스타1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엄청나게 달라졌다. 일단 스타2에서 폭발형/진동형/일반형의 데미지 유형이 사라짐에 따라 12의 데미지를 가진 히드라리스크는 전작에 비해 소형 유닛에게 엄청나게 강해졌다 할 수 있다. 물론 체력이 그리 좋지 못하단 단점은 여전하기 때문에 압도적인 포스까지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일단 화력 하나는 엄청나게 강해진 셈이다. 그런 이유로 스타2에서는 시즈탱크와 거신을 제외하면 어떤 유닛에게도 특별한 약점을 보이지 않는 유닛으로 승화했다. 허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일단 생산 테크 자체가 레어로 올라갔고, 가격도 100/50으로 엄청나게 올라간 데 이어 인구수도 2로 증가했다. 강해진 위력에 걸맞게 요구 사항도 커진 것.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런데 왜 하필 이 두 유닛의 대결인가? 일단 스타2 게임 중에 F12키를 눌러 도움말을 보자. 히드라리스크 항목에 무엇이라고 나와 있는가? 바로 해병에게 약하다고 나와 있다. 그런데 실전에서 보면 히드라가 해병을 꽤 잘 녹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분명 해병에게 그렇게 약하지 않은 것 같은데, 도움말에는 약하다고 나와있으니 뭔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엽기 실험실이 직접 실험해보기로 했다.

일단 인구수와 가격 등을 고려서 2:1의 대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선수 입장. 스타2에서 겉모습이 전작과 가장 안 달라진 애들 둘이 모였다.

히드라 피가 2/3정도 빠진 상황에서 마린 전사. 이대로라면 히드라가 근소하게 승리할 것 같은데...


   
 히드라 승리. 피가 14를 남기고 히드라가 승리했다. 2:1에선 근소하게 히드라의 우위인 셈. 하지만 숫자가 늘어나면 어떨까? 아무래도 덩치가 더 작은 해병이 밀집도가 좋기 때문에 1:1보다는 더 결과가 좋아질 거라 판단된다. 그래서 12기 vs 24기로 다시 붙여보기로 했다.


전투 개시. 덩치가 조금 더 큰 히드라가 뭔가 더 많이 맞는 듯한 착각이 든다.


거의 비슷한 비율로 줄어드는 두 유닛. 이거 진짜 승부를 짐작하기 어렵다...

8기가 생존한 마린과 3기가 생존한 히드라. 뭔가 해병이 이길 것 같은 상황이긴 한데



막판에 해병이 삽시간에 녹기 시작하더니 히드라가 1기 남고 승리했다. 하지만 살아남은 히드라는 피가 11밖에 안 될 정도로 거의 박빙의 승부인 셈이다. 이 이상 숫자가 늘어나도 결과를 짐작하기 힘든 치열한 승부가 될 거라 예상된다. 하지만 그래도 일단 화끈하게 한 번 붙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해병 200기 vs 히드라리스크100기를 붙여보기로 했다.

해병 200기의 위엄. 4열 종대로 나란히 뛰어가는 모습이 마치 군인들의 구보를 보는 듯하다. 그리고 얘들 군인 맞다...

이쪽도 만만치 않은 쪽수의 히드라 100기 얘들도 해병과 마찬가지로 너무 많아서 한 화면에 다 잡히지도 않는다.

대결 시작!

근데 얘들 쪽수가 너무 많아서 어떤 유닛이 더 많이 죽어가는지 구분이 전혀 안 되는 상황.

한 쪽이 무너지고 꼬리물기를 시작했다. 아직까지도 결과를 짐작하기 힘든 상황.

꼬리물기 상황이 되면서부터 급격하게 마린이 무너지기 시작, 히드라가 우위를 잡기 시작했다.

결국 22기가 생존한 히드라가 승리했다. 24기 vs 12기 때와 결과가 확 달라진 이유는 아무래도 200기가 다 펼쳐질 만큼 공간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린이 제 화력을 완전히 다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서로 완전한 화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선 체력이 더 좋고 단일 화력이 좋은 히드라가 우위를 점한 것이다.

일단 대결 결과로만 보면 같은 인구수에선 히드라가 마린에 대해 우위에 있어 보이나, 가격 대 성능비로 따지면 마린이 더 우세한 싸움이었다. 그리고 실전에서는 히드라는 사거리 업그레이드를 하고 마린은 방패 업그레이드를 하기 때문에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공성 전차나 의료선, 밤까마귀 같은 지원 유닛이 테란 쪽이 아무래도 조금 더 출중하기 때문에 결국 실전에서는 더 좋은 가격 대 성능비를 보여주는 해병이 히드라를 제압할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블리자드의 도움말은 옳았던 것. 그렇다고 도움말 너무 믿지는 말자. 틀린 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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